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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무릎으로 이 악물고 '은메달' 딴 박상영이 경기 직후 한 말

부상 투혼을 벌이며 은메달에 그쳤던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드미트리 선수에게 아파서 진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경기 도중 무릎 통증 응급 치료받는 박상영 / 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


아픈 무릎으로 분전해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한 말이다.


지난 19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 박상영(24·울산광역시청) 선수가 드미트리 알렉사닌(28·카자흐스탄) 선수에게 15대 12로 아쉽게 패했다.


점수 차는 많이 나지 않지만 사실 시작부터 승부는 예견돼 있었다.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인 초중반 박상영이 부상으로 스스로 넘어졌기 때문이다.


인사이트뉴스1


오른쪽 무릎에 극심한 통증을 느낀 박상영은 응급 치료를 위해 약 5분간 경기를 중단할 정도였다.


공격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굽히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박상영은 꿋꿋이 버텼다.


그러나 10대 12까지 왔을 때 다시 한 번 넘어졌다. 이번에는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혹사당했던 왼쪽 발이었다.


박상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뚝이 같이 일어나 12대 13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기적은 거기까지였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에도 박상영은 드미트리에게 2점을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앞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0대 14로 뒤지다 15대 14의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이번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후 박상영은 "심리적인 문제에서 지고 들어갔다"며 여유 없이 경기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은메달에 그친 것을 그는 '부상'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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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뉴스1


박상영은 경기력에는 지장이 없었다며 "카자흐스탄 선수가 나보다 더 기량이 좋았기 때문에 어렵게 풀렸다"고 드미트리 선수의 월등한 기량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을 하면 우승한 선수나 내가 이긴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경기에) 진 선수가 어떤 말을 하든 다 핑계라고 생각한다. 실력 대 실력으로 졌다"고 드미트리 선수의 금메달이 실력의 결과였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