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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바다에서 죽은 남편 끝까지 못 놓고 부둥켜안는 '아내' 바다사자

적조 현상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남편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는 아내 바다표범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인사이트적조현상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 바다사자 / SWNS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죽은 남편을 꼭 붙든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내 바다표범의 애처로운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를 생이별하게 만든 건 다름 아닌 환경오염, 근래 더욱 심각해진 '적조 현상'이 원인이 됐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미국 플로리다반도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독성 적조 현상으로 해양생물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물고기 수만 마리의 시체가 바다 위를 넘실거렸고 많은 수의 바다거북, 바다사자 등 대형 해양 포유류도 목숨을 잃었다.


인사이트적조현상에 죽은 바다거북 / SWNS


그런 가운데 한 바다표범 부부의 행동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적조현상으로 인해 죽은 남편 바다사자가 바다 위에 둥둥 떠 표류하고 있었고, 이를 목격한 사람이 시체를 끌어올리려 할 때였다.


수면 아래서 남편 곁을 지키던 아내 바다사자가 나타났다.


사람들이 남편을 끄집어 올리기 직전까지도 아내 바다사자는 남편 바다사자의 배 부분을 끌어안으고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으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이미 눈을 감은 남편 바다사자는 그런 아내의 몸부림에도 꼼짝없이 하늘을 향해 누운 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인사이트적조현상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 바다사자와 이를 보고 눈물 흘리는 여성 / SWNS


이렇듯 바다사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적조 현상은 원래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수·농경지 하수·폐수 등이 해양으로 유입되는 중 그 속에 섞여 있는 오물이 해역에서 지체될 경우 그 부근 수온이 상승하고, 결국 독성 조류를 대량 번식시켜 적조 현상은 악화된다.


올해 발생한 적조 현상이 다른 해에 비해 그 범위가 더 넓고, 기간이 길었다는 것만 봐도 환경오염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방증한다.


피해를 호소하는 것은 해양 생물뿐만이 아니다.


인사이트적조현상으로 떼죽음 당한 물고기 / SWNS


해당 바닷가 인근 주민들은 적조에서 나오는 증기로 인한 호흡곤란까지 호소하고 있다. 떼죽음 당한 물고기 떼가 내뿜는 역한 냄새도 고통스럽다.


현재 플로리다주 릭 스콧(Rick Scott)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150만 달러(한화 기준 약 17억 원)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슬픈 이별을 맞이한 바다사자 부부의 모습을 잘 봐두자. 환경오염이 지속되다간 이런 참혹한 장면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말라는 법 없다.


인간의 이기심 끝에 대가를 치르는 건 결국 인간일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