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에 '에어컨' 끄고 땀 뻘뻘 흘리는 아이들 방치한 인천 어린이집
인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아동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인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원생들을 무더위에 에어컨을 켜지 않은 방에 방치하는 등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인천의 A 어린이집 원장 B 씨는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지난달 16~18일 에어컨을 끄고 3, 4세 반 수업을 진행했다.
초복인 17일에도 창문만 열어놓고 수업을 진행하고 낮잠을 재워 일부 원생은 땀을 뻘뻘 흘렸다.
에어컨은 보육 교사가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19일부터 가동됐다. 설정 온도는 27~30도에 그쳤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원장 B씨가 원생에게 막말을 하고 전날 남은 음식을 먹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직 보육교사들은 B씨가 교사들에게 특정 원생을 가리키며 "XX는 자폐아다", "○○는 밥을 안 먹어 지능이 낮다" 등 막말을 일삼았다.
보육교사들에 따르면 자폐 증상이 있거나 지능이 낮은 원생은 없었다.
일부 학부모는 B씨가 원생 팔을 세게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신체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 31일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전직 보육교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어린이집 측으로부터 두 달 분량의 CCTV 영상도 임의 제출 받아 분석 중이다.
매체에 따르면 원장 B씨는 "(경찰 수사에서)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며 "그런 (원생들을 학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