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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결정전서 '설렁설렁' 뛰어 전세계 비판받는 잉글랜드가 16년만에 세운 기록

벨기에와 두 경기에서 모두 '설렁설렁' 뛴 잉글랜드는 16년 만에 불명예스러운 기록 하나를 세웠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오늘(1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3위와 4위가 결정됐다. 두 팀은 우승까지도 노렸지만, 아쉽게 이 순위에 만족해야 했다.


3위의 주인공은 '황금세대' 벨기에였고, 4위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였다.


두 팀 모두 4강까지 오르면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3위 결정전이 끝난 지금 벨기에는 여전히 찬사를, 잉글랜드에는 혹독한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잉글랜드가 월드컵 역사 16년만에 세운 기록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그 기록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 때문이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와 두 번 만났고, 모두 졌다. 첫 번째 경기는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0대1, 두 번째 경기는 3위 결정전에서 0대2 패배를 당했다.


한 팀이 다른 한 팀에게 대회에서 2연패를 당한 것은 16년 만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가 브라질에 조별리그와 4강에서 패했던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터키는 2연패를 했지만 오히려 찬사를 받았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우위에 있던 브라질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당시 터키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투쟁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고,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 듯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잉글랜드는 조별예선 3차전에서 '지기 위해' 투쟁(?)했다. 설렁설렁 뛰고, 득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조금도 없었다. 이른바 '꿀 대진'을 위한 전략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조금' 달랐다. 그들도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후보'들로 선발 명단을 채웠지만, '꿀 대진'을 위해 의도적으로 패배를 자초하지는 않았다.


브라질, 프랑스를 만나는 것을 피할 법도 했지만 어차피 우승하기 위해서는 겪어야 할 일이었기에 승리를 위해 뛰었다. 잉글랜드에게는 이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그때도 잉글랜드는 비판받았지만, 우승을 위한 선택이라는 미명 하에 그냥저냥 넘어갔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런 인식이 있는 가운데 치러진 '3위 결정전'. 축구팬들은 3, 4위전이라는 생각보다는 'EPL 올스타전'이라는 타이틀에 관심을 가지며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잉글랜드에 도저히 승리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그들은 그야말로 '설렁설렁' 뛰었고, 패배가 두렵다는 듯 엉덩이를 뒤로 빼고 경기했다.


거의 모든 잉글랜드 선수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플레이했다. 공격을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로 인해 경기는 지루해졌고, 산책하는 듯한 그들의 모습에 축구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0대1 상황에서도 큰 공격 의지가 없던 잉글랜드는 후반 36분 벨기에산 '크랙' 아자르에게 일격을 맞고 무너졌다.


경기는 벨기에의 2대0 승리로 끝났고, 잉글랜드는 16년 만에 한 팀에게 2연패 한 팀으로 기록되며 불명예스럽게 대회를 마쳤다.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승 1무 3패를 기록했고,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