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밥 굶어가며 마지막까지 동굴에 남아 아이들 돌본 25살 코치

인사이트(좌) Facebook 'Thai NavySEAL', (우) Facebook 'EKATOL'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태국 동굴 소년들의 기적같은 생존 뒤에는 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태국 네이비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동굴 속에 갇혀 전 세계인을 마음 졸이게 했던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이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고 밝혔다.


장장 17일이라는 긴 기간이었지만 소년들은 대부분 건강이 양호한 상태였다.


소년들이 건강한 상태로 가족과 만날 수 있었던 데는 에까뽄 찬따웡세(25) 코치의 노력이 컸다. 


인사이트Facebook 'Thai NavySEAL'


에까뽄 코치는 동굴 속에서 마지막까지 구조를 기다리며 소년들이 잘 버틸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배려했다.


우선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고 하루에 먹을 과자의 양을 정해줬다.


물은 복통을 일으킬 것을 염려해 동굴에서 떨어지는 물만 받아먹도록 했다.


에까뽄 코치는 소년들을 배려하느라 구조 전까지 동굴 속에서 거의 공복으로 견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Facebook 'Thai NavySEAL'


12살부터 10년간 수도승 생활을 했던 그는 소년들에게 명상 법을 가르쳐 암담한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 팀이라는 의식을 심어줘 장시간 갇혀있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소년들의 부모님들께는 자필 편지로 "죄송하다"며 "동굴 안에서 아이들을 책임지고 보살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사연이 전해지며 코치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주 매사이주의 무빠 유소년 축구팀은 훈련을 마치고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탐루엉 동굴 탐방에 나섰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며 고립됐다.


인사이트에까뽄 코치가 전한 친필 편지 / Facebook 'Thai NavySEAL'


당초 우기가 시작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는 점에서 에까뽄 코치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동굴에서 소년들을 성심성의껏 보살피고 평소에도 덕망 있는 코치였던 점이 알려지며 비난은 거의 사라진 것.


여기에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보육원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 수도승 생활을 하다 할머니 병구완을 위해 축구팀 코치로 일하게 된 사연이 전해지며 많은 사람들을 가슴 뭉클하게 했다.


소년들의 부모들 또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사실 보다 잘 보살펴준 점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그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13명 전원 무사 생환을 일궈낸 에까뽄 코치의 헌신이 다시 한 번 전 세계인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앞서 현지 매체에서 에까뽄 코치가 건강 악화로 아이들보다 먼저 구출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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