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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자르려 코뿔소에게 총 겨눴다가 '사자'한테 잡아먹힌 밀렵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코뿔소 뿔을 자르려 했던 밀렵꾼들이 시체로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witter 'savetherhino'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거대하고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코뿔소의 뿔.


이와 관련된 허무맹랑한 소문이 코뿔소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바로 코뿔소의 뿔이 정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소문이 돌고 있는 것.


이를 믿는 자들이 암시장에서 우리 돈으로 치면 6천700만 원인 비싼 가격으로 거래해 코뿔소 뿔은 밀렵꾼들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올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잘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가운데 최근 한탕 벌이를 위해 코뿔소에게 다가갔다가 대가를 치르고 만 밀렵꾼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과학전문매체 IFLSCIENCE는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켄톤 온 시(Kenton-on-Sea) 지역 시부야 사냥 금지 구역(Sibuya Game Reserve)를 관리하던 직원이 사람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사자들이 머무는 구역을 순찰 중이던 공원 관리인은 정체 불명의 무언가를 발견했다. 확인 결과 사람 사체 조각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체 주변에는 사냥용 총과 절단기가 흩어져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구역 주변이 코뿔소 밀렵꾼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며 절단기 등이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사체는 뿔을 자르러 온 밀렵꾼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공원 관리인의 눈을 피해 이곳에 몰래 발을 디뎠던 밀렵꾼들이 사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코뿔소의 뿔을 노리고 접근했지만, 이를 지켜보고 있던 사자 무리에게 붙잡혔고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던 이들의 최후에 많은 이들이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남은 1cm 뿔까지 뽑혀 죽임 당한 코뿔소 벨라 / Kragga Kamma Game Park


한편 지난 1일에는 마지막 남은 1cm 뿔까지 뽑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코뿔소, 벨라의 사연이 전해져 전 세계인들의 분노를 샀다.


동물보호단체가 벨라의 뿔을 짧게 잘라낸 상태였지만, 아주 조금 남은 뿔마저도 밀렵꾼들은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과학 단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밝힌 바에 따르면 2017년 한해에만 남아프리카에서 1,028 마리의 코뿔소가 포획됐다.


오늘도 자신의 뿔이 왜 잘려나가는지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는 코뿔소들이 있다. 비참하게 죽어가는 이들의 눈물을 생각하자. 


인간의 이기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사무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