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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꺾은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떠나기 전 찍은 마지막 단체 사진

'세계 최강' 독일을 꺾으며 월드컵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고, 미안하고, 덕분에 즐거웠다. 올 6월 우리 국민은 축구 대표팀과 월드컵이 있어 행복했다.


29일 '세계 최강' 독일을 꺾으며 월드컵을 마무리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사다난한 월드컵이었다. 대회 일 년여 전 슈틸리케 감독 경질되고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도 신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하는 빠른 역습 축구를 구사하며 11월 콜롬비아전 승리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악운이 이어졌다. 주축 선수로 꼽히던 김민재와 권창훈을 비롯해 맏형 염기훈과 이근호 등이 부상으로 줄줄이 낙마한 것이다.


이가 없이 잇몸으로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점점 떨어지는 경기력을 본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월드컵 직전에는 '역대 최악'이라는 비판 속에 '3패'를 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첫 경기까지는 팬들의 예상이 들어맞는 듯했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고전하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팬들은 분노했고,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질타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부터 대표팀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해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줬던 빠른 역습 축구가 되살아난 것이다.


비록 미심쩍은 심판 판정 때문에 패배하긴 했지만 팬들의 평가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1%의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조별리그 3차전.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직 선수들만이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은 경기 내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선보이며 독일을 2-0으로 완파했다.


전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비판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마음의 짐을 덜어낸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인사이트Instagram 'thekfa'


2018년 러시아에서 한국 축구는 해피엔딩이었다. 팬들도, 선수들도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조 3위로 탈락했어도 행복한 월드컵. 대표팀은 러시아를 떠나기 직전 라커룸에서 마지막 단체 사진을 찍었다.


고맙게도 모두가 밝은 표정이었다. 아픔을 겪었던 선수, 칭찬을 들었던 선수 모두가 웃고 있었다.


이제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각자의 자리에서 다음을 준비한다. K리그에서, J리그에서, 슈퍼 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뜨거웠던 우리의 여름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