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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물폭탄에 산산이 쪼개진 536살 느티나무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정조대왕 때부터 살던 보호수가 쓰러졌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주던 500년 된 보호수가 쓰러졌다.


지난 26일 오후 3시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느티나무가 폭우에 이어 강풍을 만나 나무 밑동 부분부터 세 갈래로 부러졌다.


나무의 3m 부분에 자리했던 큰 가지 4개가 원줄기 안에 있던 동공으로 힘을 받지 못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영통구 느티나무는 수령이 500년 이상으로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높이가 33.4m에 둘레는 4.8m에 이를 정도의 아름드리나무다.


1790년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조할 당시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때면 나무가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있어 의미 깊다.


인사이트뉴스1


영통동 주민들은 매년 단오에 나무 주변에서 '영통청명단오제'를 열고 있으며 2017년 5월에는 '대한민국 보호수 100選(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시는 쓰러진 느티나무 밑동은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밑동 주변에 움트고 있는 맹아(萌芽)를 활용하는 방안, 후계목을 육성하는 방안 등 포함해 복원 대책을 준비한다.


느티나무 복원에는 나무병원 전문가 자문을 듣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