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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들 대신해 일본군 '성 노예'로 끌려갔었던 매춘부

일본군에게 지목된 소녀들을 대신해 '성 노예'로 끌려갔던 매춘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영화 '진링의 13소녀'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일본군이 개최한 행사에 친화강 출신의 매춘부들이 끌려왔다.


이제 일본군이 있는 막사 안으로 들어가면 성노예로 부려지다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가슴에 일본군 몰래 가져온 깨진 거울 조각 하나씩을 품고 있는 매춘부들은 여차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낸 매춘부들은 평소에 입던 화려한 드레스 대신 수수한 교복을 입고 있었다.


매춘부들을 끌고 온 일본군들 역시 매춘부들을 그저 평범한 10대 소녀들로 생각하고 있었다.


도대체 이들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인사이트영화 '진링의 13소녀'


지난 1937년, 중국 난징에 쳐들어와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죽이던 일본군을 피해 10대 소녀들과 매춘부들이 교회 안으로 숨어들었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던 소녀들과 매춘부들은 매일 갈등을 빚으며 서로에게 날을 세웠다.


하지만 일본군에게 은신 장소인 교회가 발각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일본군이 교회에 들이닥치자 매춘부들은 지하실에 숨어들었지만, 소녀들은 그러지 못했다.


자신들이 매춘부들이 있는 지하실에 따라 들어가면 모두 발각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녀들은 매춘부들이 숨은 장소를 모르는 척해주며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가 모두 잡히고 말았다.


인사이트영화 '진링의 13소녀'


일본군은 아직 어린 소녀들에게 자신들이 개최한 행사에 오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남긴 채 사라졌다.


그곳에 가면 성노예로 부려질 것이라고 예감한 소녀들은 단체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교회 꼭대기로 올라갔다.


그때, 매춘부들이 나타나 이들을 말렸다. 그리고 자신들이 소녀들로 위장해 일본군이 개최하는 행사에 대신 가기로 했던 것이다.


소녀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일본군 손에 끌려간 매춘부들. 그들을 본 사람들은 그 뒤로 아무도 없었다.


인사이트영화 '진링의 13소녀'


이는 난징대학살 당시에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중국 영화 '진링의 13소녀'의 내용이다.


지난 1937년, 일본은 패잔병을 찾아내겠다는 명목 아래 중국 난징에 쳐들어와 아무 죄 없는 민간인들을 죽였다.


6주 동안 벌어진 학살에 죽은 사람만 30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참혹한 사건이었다.


수많은 증언과 기록에 의하면 일본군은 젊은 여성은 물론이고 노인과 어린 소녀들까지 강간하거나 잔인하게 살해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난징대학살 당시 중국 시민을 약탈·강간·학살했다는 사실에 대해 공식 인정하거나 사과한 바 없다.


인사이트영화 '진링의 13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