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과 동시에 '180도' 달라진 태도로 소통 거부하는 이재명

인사이트MBC 뉴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최종 당선됐다.


이재명 당선인은 '당선 확실' 이후 M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뜻밖에 돌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셨다"는 앵커의 말을 자르고 귀에서 이어폰을 뺐다.


이 당선인은 "저희가 잘 안 들리는데요.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하며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중단했다.


인사이트MBC 뉴스


이후 14일 노컷뉴스가 공개한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당선되자마자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그의 고압적인 태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당선인은 "대변인 더 이상 하지 마, 인터뷰"라고 윽박을 지르는가 하면 "엉뚱한 얘기하면 다 내가 끊어 버릴 거야", "예의가 없어"라고 취재진에게 엄포를 놓았다.


인터뷰를 일방적으로 거절하고 '호통'을 치는 이 당선인은 선거철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선거철 치정 논란이 일었을 때만 해도 적극적으로 스캔들을 부인하며 자신을 항변했던 게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인사이트뉴스1


선거 전후로 자신의 논란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라진 이 당선인에게 잡음이 따라붙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스캔들을 연상시키는 질문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뒤 이를 어긴 언론 때문에 화가 났을 것이라 옹호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대부분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였다'고 이 당선인의 태도를 지적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이재명 당선인은 여론을 의식한 듯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반쪽짜리' 사과를 했다.


인사이트YouTube 'NocutV'


사과 영상에서 그는 "시간 지나고 보니 내가 지나쳤다"면서도 사족을 달았다.


이 당선인은 "굳이 변명하자면 앞서 (언론에) 호되게 당한 데다, 언론사와 미래 지향적 이야기를 하기로 사전에 약속했다. 예외 없이 다 과거 얘기를 해서 그렇게 했다"라고 토로했다.


항변이 주를 이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내용이었다.


인사이트사과 방송을 진행한 이재명 당선인 / 페이스북 라이브


여배우 스캔들 등 각종 공세에 시달리던 이 당선인은 스스로를 늘 '일 잘하는 정치인'으로 포장했다.


'일 잘하는 정치인' 프레임은 그의 뒤에 따라붙은 각종 논란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도구였다.


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일'의 범주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도민과 소통하는 것 역시 도지사의 역할임에 분명하다.


이날 방송과 비하인드 영상에서 보여준 이 당선인의 모습은 도지사가 해야 하는 소통의 직무를 저버린 것이었다.


인사이트뉴스1


이재명 당선인은 국민과의 소통 창구인 언론의 질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


질문하는 언론과 카메라의 뒤에는 그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이 있고, 성실한 대답은 그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이재명 당선인이 승리한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는 다른 때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완전한 승리'라 점치기도 애매한 이 타이밍에, 논란의 진위를 떠나 당선 직후 이재명 당선인이 보여준 행동은 도민과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충분했다.

[저작권자 ⓒ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