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 낳겠다는 동생 부부에게 "말세다"라며 욕하는 시어머니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r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너희 동생네는 왜 애 안 낳니. 결혼했으면 당연히 낳아야지 말세다 말세야"


'저출산'이 사회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부터 출산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고지식한 옛날 사람들은 '결혼을 하면 무조건 애를 낳아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고집으로 주위 사람 속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는 전적으로 부부의 선택에 달렸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대신 낳아 키워줄 것도 아니면서 출산을 강요하는 일은 매우 폭력적이고 무례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를 안 낳겠다는 친동생 부부를 매번 욕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 며느리의 이야기가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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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 며느리 A씨는 두 돌 지난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 A씨의 친동생은 6년 전 A보다 먼저 결혼을 했지만 현재 아이가 없는 상태다.


A씨의 동생은 뒤늦게 남편이 불임인 걸 속이고 자신과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됐지만 다행히도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이를 문제 삼지 않았고, 두 사람은 '딩크족'으로 살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오지랖 넓은 시어머니가 A씨에게 자신의 친동생 부부가 애를 안 낳는 것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네 동생은 왜 임신을 안 하느냐'고 물어봤고 A씨는 동생 부부가 아이를 안 낳고 사는 딩크족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시어머니는 "아이고, 말세다. 결혼을 했으면 애는 무조건 낳아야 한다"며 혀를 쯧쯧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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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기분 나쁜 마음을 간신히 눌러 참으며 "자녀 계획은 부부가 알아서 하는 거다. 양가 부모님도 다 허락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어머니의 험담은 이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다. A씨의 설명에도 끝까지 '네 동생이 아직 철이 없는 거'라며 결혼을 하면 무조건 애를 낳아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시어머니는 A씨의 기분이 나쁘건 말건 신경 쓰지 않고 A씨가 시댁에 들를 때마다 애를 낳지 않는 동생 부부에 대한 험담을 늘어놨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화가 나 "키울 형편도 안 되면서 줄줄이 애만 낳고 허덕이는 것보단 동생처럼 부부끼리 여유롭게 사는 삶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버럭 화를 냈다. 그 이유는 A씨의 시누 부부가 형편도 어려운데 애 셋을 낳아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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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 부부는 놀러온다는 핑계로 무조건 한 달에 한두 번 씩 시댁에 와서 시부모 카드로 장을 봤다. 


게다가 시누 부부는 경차를 몰아 장본 짐을 다 실을 수가 없어 시아버지가 직접 자신의 차에 장본 박스를 싣고 배달을 해주는 게 일상이었다.


시어머니는 A씨의 말에 시누 부부가 떠올랐는지 불 같이 역정을 내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A씨 부부도 그 길로 바로 시댁을 나와 버렸다.


잔뜩 기분이 상한 채 차를 탄 A씨. 이 때 남편이 "지금 내 동생 가난하다고 욕하는 거냐"며 불난 집에 부채질 하듯 A씨의 화를 돋웠다.


그 말에 A씨가 더 열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건 남편은 동생 부부가 애 없는 이유에 대해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직접 나서 중간에서 시어머니를 말려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화를 내는 남편의 모습에 A씨는 어이가 없어 대판 싸우고 말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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