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공포 영화가 더 무서운 이유는 옆 사람의 '암내' 때문이다
두려움을 느낄 때 흘린 땀 냄새를 맡으면 '공포심'이 전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공포영화는 어디서 봐도 무섭지만, 특히 영화관에서 볼 때 심장이 쫄깃해지는 서늘함은 배가 된다.
이처럼 영화관에서 보는 공포영화가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더 입체적으로 들리는 소리 때문일 수도 있고, 어두컴컴한 영화관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당신 옆에 앉아 공포에 떨고 있는 사람의 '땀 냄새'도 한 가지 원인이 된다.
최근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공포를 느낄 때 흘린 땀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라이스대 심리학과 데니스 첸(Dennis Chen)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남성들이 공포와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흘린 땀을 채집했다.
그런 다음 여성 피험자들에게 냄새를 맡게 한 뒤 모니터에 떠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어느 정도로 공포심이 느껴지는지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냄새를 맡은 뒤에 평가한 얼굴에서 더욱 공포심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첸 교수는 "땀 냄새가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담고 있었다"며 "후각 정보가 시각 정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두려움에 흘리는 땀 냄새를 뇌가 인지하기 때문에 '공포심'이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후각에 크게 의존하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시각과 청각이 발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연구를 통해 냄새로도 충분히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