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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한대 맞은 순간 '이혼' 결심한 제가 이상한가요?"

이혼 여성이 주변인들로부터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얻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정폭력은 어디까지 용인될까. '폭력'과 '용인'이라는 이 어울리지 않는 말이 통용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는 이혼 여성이 있다.


그는 남편에게 두들겨맞고 이혼을 결정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기적인 엄마로 낙인찍혔다.


한 아이의 엄마인 가영(34, 가명) 씨는 2년 전 '이혼'을 결정했다.


가영 씨가 어렵게 꾸린 가정을 벗어나려 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남편의 폭력성과 아이 때문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은 가영 씨가 임신했을 당시 부부싸움을 하다 그녀를 밀친 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은 후에도 가영 씨 머리를 과격하게 때려 물건과 부딪히게 만들었다.


당시 가영 씨는 꽤나 다쳤었고 이혼을 결심했다.


사실 남편의 폭행은 정서적으로도 이어졌었다. 부부싸움을 하면 남편은 가영 씨와 신생아인 젖먹이 아기를 억지로 떼어놓고 가영 씨를 내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생아는 엄마와 떨어져 있으면 위험할 수 있음에도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혼을 한 뒤 가영 씨는 아이와 단둘이 하루하루 너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괴롭히는 건 다름 아닌 주변 어른들이다.


어른들은 가영 씨가 이혼했다고 말하면 "심하게 때린 게 아닌데 자식을 위해 참고 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몇몇은 "한두 번 때렸다고 이혼하면 주변에 이혼한 사람들이 천지에 널렸을 것"이라며 "자식을 위해 참고 살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 서로 불쌍히 여기며 살게 되는 거다"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남자들은 원래 욱하는 성정이 있다", "아이에겐 아빠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미묘하게 가영 씨를 탓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변에서 이런 말을 계속 듣다 보니 가영 씨도 자신의 생각이 틀린 건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는 "여자가 남편 성질을 긁어서 화나게 한 거라는 말이 진짜인지 싶다"며 "한두 번 밀치고 때린 것으로 이혼한 건 잘못된 건가요?"라고 고민을 남겼다.


이 같은 가영 씨의 글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그대로 살았으면 폭행 강도가 더 심해졌을 거다", "폭력에 경중이 있을 수는 없다"며 가영 씨를 옹호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