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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떠난 뒤 2부 리그로 강등되자 경기장에 불지른 함부르크 팬들

무려 55년간 멈추지 않았던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의 시계가 멈추게 됐다.

인사이트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의 시계 / Reddit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SV의 홈구장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는 시계 한 개가 걸려있다.


팬들이 시간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냐고? 아니다. 이 시계는 함부르크가 분데스리가에 머무른 시간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 1963년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단 한번도 강등당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의 표현인 것이다.


그런데 이 시계가 멈추게 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12일(한국 시간) 함부르크는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열린 묀헨글라드바흐와의 2017-18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음에도 경기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같은 시각 볼프스부르크가 쾰른을 4대1로 대파하며 함부르크의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함부르크의 강등은 55년 만의 일이다.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에는 최초다.


독일의 절대 강자 바이에른 뮌헨조차 가지지 못한 기록이 깨지게 되자 함부르크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경기 중 일부 팬들이 홍염에 불을 붙여 그라운드에 투척했다. 경기장에는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고, 경찰까지 투입됐다.


16분간 중단된 경기는 함부르크의 승리로 끝났지만, 선수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공교롭게도 함부르크의 추락은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 직후 시작됐다. 2013-14 시즌부터 2시즌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2015-16 시즌에는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으나 2016-17 시즌에는 다시 턱걸이로 잔류에 성공했다.


인사이트함부르크 시절 손흥민 / gettyimageskorea


그럼에도 함부르크가 매번 '기적'을 쓰며 1부 리그에 남아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의 시계가 멈추게 됐다. 다음 시즌을 2부 리그에서 맞게 된 함부르크의 시계가 다시 돌아갈 날이 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