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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서 부상 입어 5년째 바람만 불어도 '칼로 써는' 듯한 고통 견디는 남성

군대에서 입은 부상을 방치당해 바람만 불어도 칼로 써는 듯한 고통을 견디는 남성이 있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종이나 칼날이 베이면 큰 상처가 아니더라도 하루종일 신경쓰이고 욱신거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보통 사람들은 작은 상처에도 아파하지만 실바람만 불어도 칼로 써는 듯한 고통을 겪는 남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EBS1 '메디컬다큐-7요일'에서 소개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고 있는 25살 병진 씨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병진 씨가 앓고 있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매우 드물지만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신경병성 통증'이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현역으로 군대에 입대할 만큼 건강했던 병진 씨가 양말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신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은 방송 당시 4년째, 올해는 햇수로 5년째에 접어든다.


병진 씨는 군대에서 훈련받다 발목이 완전히 꺾여 인대가 끊어지고 뼈가 세 조각이나 떨어져 나오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바로 병원에 가지 못한 채 방치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는 끔찍한 고통으로 번졌다.


병진 씨는 이 고통을 "바람만 불어도 누가 커터칼로 써는 듯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고통을 참기 위해 그가 하루 오전에만 삼키는 알약이 20알 정도다.


극심한 고통이 찾아올 때는 왼쪽 배에 심어둔 약물투여 펌프로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을 투여한다. 누를 수 있는 횟수는 6번, 30분 간격으로 누를 수 있다.


매번 약물에 의지할 수는 없으니 웬만한 통증은 참거나 수건을 물고 버틴다.


덕분에 한창 활발히 활동할 20대 청년인 병진씨의 일상은 다섯발자국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거리에 멈춰있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어머니가 직장을 그만둔 채 병진 씨를 보살피고 있지만 병진 씨는 오롯이 홀로 견뎌야 하는 통증에 마지막을 생각하기도 했다.


수면제도 먹어보고 손목을 긋는 자살도 시도해봤다.


그러던 병진 씨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통증을 줄여주는 재활 치료도 시작해 조금씩 통증 조절 능력을 늘여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재활 치료를 마친 병진 씨는 한결 밝아진 모습으로 "대학교를 졸업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해 통증으로 잃어버린 청춘을 찾을 수 있을거라 기대하게 했다.


지뢰 폭발, 총탄 오발 등 군대에서 훈련 중 사고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우리는 한 해에도 수십 번 듣게 된다.


국회와 정부에서 부상과 질병에 대한 보상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부상자 치료 문제에는 미흡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병진 씨의 쾌유를 바라며 우리 군대의 보다 체계적인 부상자 보호 방법에 대한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되길 바라본다.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