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여성 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은 이유
성인 여성의 40%가 오는 8일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데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7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한 남녀의 온도 차가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 70.6%는 공휴일 지정을 찬성한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이보다 10%가량 낮은 61%만 찬성했다.
직업 부문에서도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정주부의 찬성률은 59.1%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이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여성은 명절과 마찬가지로 시댁과 친지에 방문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어버이날이 공식적인 휴일이 되면 시댁에 찾아봬야 할 명분이 생기고,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감은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 역시 "생각보다 찬성 의견이 낮았다"고 말했다.
가사에 대한 여성의 스트레스가 공휴일까지 거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4월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있었던 만큼,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다면 현실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