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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동안 아파트를 지킨 경비 아저씨 은퇴하는 날 손잡고 울어준 부부

6년 동안 아파트를 지켜준 경비 아저씨의 은퇴에 손을 꼭 붙잡고 엉엉 울어준 부부가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gettyimagesbank, (우) SBS '생활의 달인'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묵묵히 아파트를 지켜 준 경비 아저씨의 은퇴하는 날을 함께한 부부가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6년 동안 봐온 경비 아저씨와 눈물로 이별한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 A씨는 6년 전 새아파트로 이사 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작은 단지라 경비아저씨 두 분이 2교대로 근무하는 곳이라 말했다.


두 분 모두 은퇴하고 경비 일을 시작하신 분들이라 정확히 모르나 모두 연세는 좀 있으신 분이라 전했다.


하지만 두 분 모두 6년간 꾸준히 일 할 만큼 정정하셨다.


A씨는 단지 내에서도 아파트 주민들에게 친절하기로 유명하고 주변 정리와 재활용 관리 등도 정말 성실히 해오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몇 주 전 한 경비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다 7월쯤 이사간다는 말을 했더니 그 분도 4월쯤 그만두게 되셨다는 말을 들었다.


아저씨는 나이도 들고 지금까지 쉴 시간 없이 살아와 너무 힘드셨다며 은퇴하는 이유를 말했다.


며칠 뒤 아이들도 모두 잠자리에 들어간 저녁 시간에 갑자기 인터폰이 울렸다.


A씨는 무슨 일이 있나 놀란 마음에 인터폰을 들었고 오늘이 마지막 근무라며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셨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작은 신의 아이들'


인터폰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그는 아내, 아이들과 함께 제대로 인사를 전하기 위해 경비실로 내려갔다.


그러나 정작 경비실에 경비아저씨는 계시지 않았다.


A씨는 단지를 둘러 보다 마지막날까지 재활용장에서 열심히 정리를 하고 있던 경비아저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편히 쉬시다 가시라", "그동안 고생많으셨다"는 말을 전하며 A씨는 아내와 함께 경비아저씨의 손을 잡고 한참 울며 인사를 나누다 들어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전기료를 아낀다며 경비실 냉장고를 없애고, 에어콘은 못 달게 하고, 임금을 깎는 등 주민들의 여러 갑질 사례가 전해지며 사회문제가 됐다.


얼마 전에는 재활용 문제 때문에 비닐을 따로 버리지 못하게 한다고 아빠뻘 경비원에게 주먹을 휘두른 주민도 있었다.


반면 주민들끼리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에어콘을 마련하고 암투병 중인 경비원을 도운 경우도 있었다.


A씨의 훈훈한 사연 속에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의 따스한 인간성을 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