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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맞고 숨진 '군인 아빠' 장례식에서 엄마 평생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아들

한 군인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아들은 엄마를 지켜주겠다며 평생 약속했다.

인사이트reddit


[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나라를 위해 싸우다 세상 떠난 한 군인의 장례식 현장.


가족들은 고인을 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그때 어린 아들이 숨진 아빠가 있는 관 앞으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아들은 "아빠가 없는 동안 내가 엄마 평생 잘 지켜줄 거야. 약속할게"라고 말한다.


조용하던 장례식장은 결국 엄마의 흐느끼는 울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미국 워싱턴 D.C 교외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포착된 사진 한 장이 게재돼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속 등장하는 소년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 갔던 군인 자비르 오리츠 리베라(Javier Ortiz-Rivera)의 아들이다.


인사이트복무 중인 군인의 모습 / gettyimagesBank


자비르는 파병 중 안타깝게도 적군의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자비르의 시신이 본국인 미국으로 이송됐고, 엄숙한 장례식이 열렸다.


그에게는 아직 어린 아들과 아내 베로니카(Veronica)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 자비르가 더이상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장례식 내내 넋 나간 표정만 지었다.


그렇게 장례식이 끝날 때쯤. 아빠가 누워있는 관 앞으로 다가간 아들은 조용히 말을 건넸다.


"아빠, 내가 엄마 평생 잘 지켜줄게. 하늘나라에서 너무 걱정하지마"라고 말했다.


평소 자비르는 아들에게 "내가 없을 때 엄마는 네가 지켜줘야 한다"며 우스갯소리로 하곤 했다.


그 말을 기억했던 아들은 아빠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맹세했다. 


인사이트다정한 한 때를 보내는 아빠와 아들 / gettyimagesBank


아들이 아빠에게 전하는 마지막 약속에 베로니카는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비르는 죽기 전 아내 베로니카와 동생 올란도에게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표했었다.


자비르는 "현재 부대 상황이 좋지가 않다. 살인 위험을 자주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동생에게 다수 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올란도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형 자비르의 죽음은 세상이 무너질 만큼 슬프다"며 "하지만 그의 죽음 절대 헛되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다 숨진 형이 자랑스럽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