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만남에 "제가 좀 커요"라며 '속궁합'이 중요하다는 소개팅남
19금 말로 도배된 소개팅남과의 데이트를 마친 여성의 글이 공개됐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오랜 시간을 들여 예쁘게 꾸미고 나간 소개팅 자리에서 남성이 입에 담기도 힘든 19금 발언을 쏟아낸다면 어떨까.
여기 익명의 여성 A씨가 공개한 지난주 일요일 최악의 소개팅 경험을 소개한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 만남에 '제가 좀 커요'라고 말한 소개팅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여성 A씨는 지난주 일요일에 지인이 주선한 소개팅 자리에 나갔다가 남성 B씨로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B씨는 대화 내내 느끼한 매력(?)을 내뿜더니 A씨가 마음에 든다며 술자리까지 이어갔다.
술을 잘 못 마시는 A씨였지만 B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와인을 잔뜩 시켜 혼자 원샷 하며 술을 즐겼다.
거나하게 취한 B씨는 A씨를 향해 본격적인 술 주정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남녀관계는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이 있다", "살아보니 속궁합이 정말 중요하다" 등 성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그 후 한 이야기는 A씨를 기함하게 했다.
B씨는 "남녀가 마음뿐만 아니라 서로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은 나를 못 받아 주는 사람이 많았다"며 "제가 좀 커요"라고 말했다.
자랑스럽게 웃어 보이는 B씨를 보고 A씨는 구역질이 나와 "그만 일어날게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의 메신저를 차단까지 했지만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쁘다는 A씨는 글을 쓰면서도 불쾌해졌다고 말해 그 고통을 짐작게 했다.
성희롱의 판단 기준은 다양하지만 시각적인 성희롱, 언어적 행위에 의한 성희롱 역시 포함된다.
언어적 성희롱은 A씨 같은 경우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종종 일어나는데,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13.8%가 '직장에서 타인의 성희롱 피해를 전해 듣거나 목격했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