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한항공 이명희 '폭행·욕설·갑질' 의혹 내사 착수

JTBC '뉴스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욕설·갑질' 의혹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폭행 및 욕설·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늘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내사란 경찰이 정식 수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범죄 혐의점을 검토하는 절차다.

이 이사장은 2013년 자택 리모델링 공사 당시 공사에 참여한 한 작업자에게 폭언·욕설을 하고, 무릎을 꿇린 채 따귀를 때리는 등 폭행을 일삼을 사실이 최근 밝혀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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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한진그룹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 호텔 직원들이 "이 이사장이 자신을 몰라보고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에게 폭언하고 해당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도록 만들었다"고 폭로해 이 이사장은 '한진그룹 오너 일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밖에도 이 이사장이 그룹 계열사 직원이나 운전기사·가정부 등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대한항공 직원들의 익명 제보가 카카오톡 '익명 제보방'을 통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이사장 관련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을 통해 피해 호소인을 접촉한 후 피해 일시 및 경위 등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하얏트 호텔 등 인천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서울지방경찰청에 넘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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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한진그룹 오너일가 갑질 논란'에 대한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17일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국민들의 공분을 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에 대한 출국 정지를 요청하고, 조 전 전무를 폭행 혐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후 경찰은 조 전 전무 사무실 등과 광고대행사에 대해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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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의 경우 23일 오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 중구 소공동 한진관광 사무실, 김포공항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주말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의 자택과 인천공항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불과 이틀 만에 실시된 압수수색이다.

관세청이 한진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이유는 한진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밀수·탈세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서다.

관세청은 압수수색 자료를 분석해 총수일가의 위법행위 여부와 대한항공 등 관련 회사가 개입한 정황 들을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