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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딸을 담임이 주도해 '왕따'시켰네요"···'따돌림 딸' 엄마의 눈물

경북 구미시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학생을 주도적으로 따돌림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인사이트A양이 자신의 공책에 직접 적은 글. 담임 교사가 자신에게 했다는 행동들이 적혀 있다.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경북 구미시의 한 초등학교 담임 교사가 학생을 주도적으로 따돌림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17일 어머니 B씨는 초등학교 5학년생 딸 A양이 3주 전부터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A양을 따돌림 시킨 인물이 반 친구들만은 아니었다.


A양은 '담임 선생님'도 자신을 따돌림 시킨 주동자라고 함께 지목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는 "'나는 나쁜 학생입니다'라는 글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100명의 아이에게 사인을 받아오라고 시켰답니다.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라며 분노를 표했다.


실제 A양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며 직접 쓴 12가지 항목은 가히 충격적이다.


A양은 "'(선생님이) 나는 친구를 배신하고 다른 아이에게 비밀을 말하고 다니는 나쁜 아이입니다'라는 팻말 만들어서 100명에게 사인받게 했다", "눈 마주치니까 짜증 난다고 다른 곳을 보라고 했다", "진실대로 말하라고 해서 했는데 거짓이라며 안믿어 줬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B씨는 "담임 선생님이 잘못을 인정해 놓고, 갑자기 말을 바꿨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사과한 녹취록도 있어요. 이번 사건이 잘 해결돼 이런 일이 다신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와 관련해 해당 학교 C 교감은 "A양이 친구의 비밀을 누설해, 담임 선생님이 이들을 화해 시키는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여러 매체에 보도 돼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C 교감은 "이 같은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다만 C 교감은 "대부분이 피해 학생 입장에서 쓰인 것이고, '나쁜 아이다'라는 내용의 팻말을 만들라고 한 것은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이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는 학폭위를 열고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학교 전담 경찰관에도 알린 상황이고, 선생님은 '아동학대'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잘잘못은 전문 기관에서 따져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구미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 폭력 사건의 진위를 파악 중이며, 담임 교사가 부적절하게 처신한 점이 발견되면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