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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친 있는거 아는 직장 상사가 자꾸 주말 데이트하자고 해요"

첫 직장에 들어간 20대 여성 A씨가 직장 상사의 잦은 연락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남자친구가 있다고 얘기해도 직장 상사가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요. 심지어 주말에도 전화합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첫 직장에 들어간 20대 여성 A씨가 직장 상사의 잦은 연락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렸다는 하소연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남자친구가 있고, 연애한다는 사실을 아는 회사 과장이 저녁에 무엇을 먹고, 언제 퇴근고, 버스에 사람이 많다는 등의 시답잖은 내용이 담긴 카톡 메시지를 '매일' 보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심지어 사생활을 즐겨야 하는 '주말'에는 대뜸 전화까지 한다. '업무' 때문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연락을 받으면 돌아오는 이야기는 "심심해서 전화했어".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일로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몇 번 다투기도 했고, 카톡이 울리거나 전화가 오면 '과장'일까봐 덜컥 겁부터 난다는 A씨.


'노이로제'까지 걸렸지만, 과장에게 대놓고 이야기할 수도 없다. 매일같이 봐야 하는 직장 상사인 데다가, 자칫 직원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직장 상사가 추파를 보내는 것을 거절했다가 사원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는 부하 직원의 이야기는 수차례 보도되기도 했다.


A씨는 과장에게 직접 말로 하지는 못하고, 너무했나 싶을 정도로 과장을 차갑게 대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는 과장에게 "왜 너는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렇게 따뜻하면서, 나한테는 쌀쌀맞아?"라는 말을 들었다.


거부 신호를 보내 봤지만, 조금도 먹히지 않는 것이다. 눈치 없는 과장이 오히려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라고 압박을 넣는 현실에 A씨의 고통은 계속 더 커지고 있다.


"주말에 맛집에 함께 밥 먹으러 가자", "우리 같이 휴가 쓰고 볼링 치러가자"는 무서운 이야기까지 듣는다는 A씨의 하소연에 누리꾼들의 분노어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들은 퇴근 후 연락 일절 받지 말고, 다음날이나 월요일에 "무슨 일로 연락하셨냐"고 사람들 다 있 는데서 자연스럽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또 '모태솔로'라서 10번 찍으면 다 넘어가는 줄 알기 때문에 추파를 던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직장 상사의 일방적인 연락 때문에 피해를 보는 부하 직원들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 꽤 흔하게 퍼져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 직장 여성이 남자친구와 헤어질 것을 강요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지난해 한국여성민우회 일고민상담실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상담(391건) 중 무려 79%(309건)가 식장 내 성희롱 상담이었으며, 이 상담에서 거의 모든 여성들이 "직장 상사가 연애하자고 한다"라는 고민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