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 안가는 판정받고 공 뒤로 흘리며 심판 도발(?)한 두산 양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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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두산베어스 양의지 선수가 경기 도중에 보인 행동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양의지가 속한 팀 두산베어스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를 펼쳤다.

이날 7회 초, 두산 공격 차례에 마운드에 선 양의지는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양의지는 이후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7회 말 수비 순서, 포수 양의지는 투수의 연습 투구가 날아오자 몸을 한쪽으로 움직여 비켜섰다. 뒤에 있던 정종수 심판은 급하게 다리를 들어 공을 피해야 했다.

공을 몸에 맞는 아찔한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상황 이후 카메라에 잡힌 심판의 표정은 붉으락푸르락 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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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는 곧바로 김태형 감독에게 호출돼 질책을 받았다. 마운드로 돌아온 양의지는 이후 모든 공을 잡아냈다. 양의지가 포구하지 못한 공은 한 차례뿐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의지가 일부러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가 끝난 후 양의지는 "공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일부러 공을 흘린 게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는 오는 12일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경기중이나 경기 전후에 일어난 특별한 상황이어서 당연히 경위서를 제출받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야구 팬 대부분은 양의지의 행동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은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하면서 권위만 챙겨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양의지 징계와 별개로 심판 오심을 개선할 대책 역시 마련돼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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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을 두고 예민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부터 마운드의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서, 판정을 두고 선수단과 심판이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앞서 지난 3일 두산베어스의 주장 오재원은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해선 안 될' 질의를 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그러나 "심판이 실수를 할 수는 있어도 의도를 가질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풍기 심판위원장 또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한편 상벌위원회에서 심판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될 경우 양의지는 출전정지 등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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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