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과 달리 '파벌 1도 없다'는 양궁협회 국대 선발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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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문재인 정부가 빙상연맹 감사를 예고했다. 


앞서 평창 올림픽 내내 팀추월 파문, 코치의 선수 폭행 등 잡음이 끊이질 않자 이를 집중조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그동안 빙상연맹은 파벌 싸움과 비리 등 각종 적폐로 국민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빙상연맹의 고질적인 병폐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선수 선발 과정에서 비리를 먼지 한 톨 허용하지 않는 양궁협회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KBS1 '다큐멘터리 활'


지난해 1월 말 KBS 1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활'에서는 우리나라 양궁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당시 선발전에 참가한 2016 리우 올림픽 2관왕 구본찬 선수는 "올림픽 후에 국내 대회 두 개를 뛰었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두 번 다 개인전 32강에서 떨어졌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실제로 구 선수는 2016년 9월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 남녀양궁 종합선수권대회 32강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권대현 선수에게 5-6으로 패해 탈락한 바 있다.


올림픽 챔피언이었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혜택이나 우선권은 주어지지 않았다.


인사이트세계양궁연맹 홈페이지


구 선수뿐만 아니라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석권했던 기보배 선수 역시 2017년 국가대표 양궁선수 자격을 얻지 못했다. 


기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탈락하며 2017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참가가 좌절되자 세계양궁연맹(WA)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의 엔트리 소식을 메인 기사로 내걸 정도였다.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은 한국 양궁 대표팀을 선발하는 방식에 있다.


대한양궁협회 선발전은 당해년도 국내외 사업계획 일정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 개최한다.


항상 같은 방법으로 선발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6년도 국가대표 선출 과정을 살펴보면 그 과정이 얼마나 철저한지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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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1 '다큐멘터리 활'


당시 양궁협회는 '감독의 명령이나 뒷거래' 등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팀 소속 선수는 1회전에서 첫 매치를 벌이는 경기를 했다. 


이후 선수들은 6개월여에 걸쳐 바닷바람이나 빗속에서 경기를 벌이며 총 4,055발의 화살을 쏘게 된다. 


사업계획 일정에 따라 방법이 변경될 수는 있지만 학연, 지연, 추천 등이 끼어들 틈이 없게 하는 것이 대한양궁협회가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방법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 국민들은 메달을 딴 선수만이 아니라 최선을 다했지만 넘어진 선수나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냈다.


국민들이 앞으로 빙상연맹에 바라는 것은 메달 수확이 아니라, 배경과 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양궁협회처럼 '파벌'과 '비리'에서 분리되는 일일 것이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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