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때문에 죽었다"…'2차 가해'에 시달리는 조민기 성폭력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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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조민기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 누리꾼들이 피해자 SNS에서 '2차 가해'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조민기는 경찰 소환 조사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미투 운동의 확산 속 가해자로 지목된 그는 심적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죽음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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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망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여론과 피해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의 경우 그의 죽음으로 인해 가지지 않아도 될 죄책감을 느끼게 된 상황이다.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까지 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조민기에 대해 최초로 폭로했던 연극배우 송모씨의 페이스북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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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본인이 당한 것이 억울해도 세상에 다 폭로해서 한 사람을 죽게 하는 것 못된 짓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도 오래전 많은 남자들에게 성폭행당했다"면서 "그래도 하늘이 벌을 주기 때문에 지금까지 참고 살아왔다"고 송씨를 비난했다.


심지어 "당신 때문에 죽었다"며 "가해자 인권도 생각해야지 매일 피해자 인권만 주장하냐"는 황당한 댓글을 여과 없이 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원하는 목적을 이루셨으니 발 뻗고 주무시겠다"고 비꼬기도 해 보는 이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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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2차 가해는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 또 피해 사실 고백을 어렵게 만들어 '미투 운동'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된다.


'미투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는 인식이 퍼지면 피해자들이 자기 검열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애꿎은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를 경우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충북지방경찰청은 조민기가 사망함에 따라 이번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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