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쓰레기 분리수거"···현대판 노예로 부려진 60대 남성 긴급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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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7년 동안 쓰레기 분리수거 일을 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60대 남성이 긴급구조됐다.


지난 1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남성은 쓰레기장 내 컨테이너에서 지내며 노동력을 착취당해왔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장애인 권익옹호 기관인 서울시 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 8일 청소노동자 A씨(60)를 긴급구조 조치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A씨는 깡마른 몸에 남루한 옷을 입고 있었으며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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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살던 컨테이너 박스는 쓰레기장 내부에 있었는데,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집안에 있던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것은 얼려놓은 밥 몇 덩이가 전부였다.


A씨는 잠실운동장 청소부들이 쓰레기를 가져다주면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용기 등을 분리수거하거나 리어카를 끌고 나가 운동장 인근에서 파지를 줍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야구 경기가 있을 때면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일했고 오전에 잤다"며 "오후 1시쯤 일어나 다시 일해 쉴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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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목격자는 "야구 시즌이 열리면 분리수거장이 쓰레기로 가득 차 밤새워 일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지인의 소개로 일을 시작한 A씨는 처음에는 월 수십만 원을 받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 주체인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은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한편 센터 측은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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