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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한국인인 당신이 외국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한 이유

신토불이 한국인인 당신이 마치 다른 인종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진하다면 실제로 '혼혈'일 수도 있다.

인사이트EBS '역사채널e'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너 혼혈이야?" 


이목구비 뚜렷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말이다. 


'신토불이' 한국인인데도 이목구비가 굉장히 진한 이들은 여기를 주목하자. 당신은 사실 진짜 '혼혈'일 수도 있다.


1930년 미국인 윌리엄 프랭클린 샌즈가 펴낸 책 '극동회상사기(The Far East Undiplomatic Memorial)'.


미국 외교관의 자격으로 1800년대 조선을 방문했던 샌즈는 고국으로 돌아가 이 책을 집필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역사채널e'


샌즈는 처음 본 조선인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회색과 파란색, 그리고 갈색 눈동자에 머리칼은 붉었다. 그들의 신장은 모두 180cm가 넘었다"


샌즈는 조선이 다인종 국가라고 생각했다. 백정(白丁)을 만났기 때문이다.


거란과 오랜 전쟁을 벌였던 고려 시대, 유라시아 초원지대의 유목민들이 한반도로 유입된다.


사냥과 유랑생활에 익숙한 그들은 짐승을 도축하는 일을 하며 조선에 정착한다. 이들이 바로 평민을 뜻하는 '백정'이라 불리게 된다.


백정은 눈썹이 짙고, 움푹 들어간 눈에 엷은 색의 눈동자, 유독 하얗거나 유독 까무잡잡한 피부가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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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역사채널e'


백정의 또 다른 이름은 '달단'이었는데,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인 '타타르족'을 우리말로 부르면서 생긴 별명이라고 학계는 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등 당대 기록에 따르면 백정은 일반 백성과 외모가 사뭇 달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후 서로 다른 혈통이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백정이란 단어는 북방계 유목민이 아닌 전문도축업자를 가리키는 말로 자리 잡았다.


수백 년에 걸쳐 조금씩 잊혀갔지만, 진짜 뿌리가 달랐던 백정.


당신이 마치 다른 인종처럼 보이는 이목구비의 소유자인 이유는 사실 당신의 선조가 정말로 외국인이어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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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EBS '역사채널e'


YouTube 'EBSCulture (EBS 교양)'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