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대 끊길까봐 평창올림픽서 스피드스케이팅 '37.4km' 뛴 이승훈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맥을 잇기 위해 이승훈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만 37.4km에 달하는 거리를 쉼없이 달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올림픽 메달만 5개를 보유한 빙신(氷神) 이승훈이 '장거리의 제왕'이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이승훈은 5000m,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 등 4개 종목에 출전했다. 


모두 체력소모가 큰 장거리 종목이다.


예선전까지 합쳐 그가 뛴 거리를 계산해보면 무려 37.4km에 이른다.


이승훈은 이미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역사의 전설이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5000m에서 은메달을 딴 것도 모자라 이어진 10,000m에서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3,200m를 뛰어야 하는 팀추월 종목에서 빙상 강국들을 제치고 후배들과 함께 은메달을 획득했다.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이승훈은 매스 스타트 종목으로 주종목을 바꿨다. 이 또한 16바퀴, 6,400m에 달하는 장거리 종목이다. 


장거리 강자답게 이승훈은 2015년 노르웨이 월드컵과 2016년 세계선수권에서 매스 스타트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후 매 시즌마다 매스 스타트에서 1위를 차지한 이승훈은 이번 평창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매스 스타트 한 종목에만 집중할 수도 있었다.


인사이트KBS2


하지만 이승훈은 대선배로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특히 10,000m의 경우 이승훈이 출전을 포기했을 때 그를 대체할만한 국가대표 선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이승훈은 "내가 포기하면 대한민국의 장거리가 더 취약해 진다"며 10,000m 서른줄을 넘은 나이에도 출전을 결심했다. 자신이 따낸 1,500m 출전권은 후배 주형준 선수에게 양보했다.


'장거리의 맥이 끊길까' 출전했다던 이승훈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10,000m에서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2분55초54로 4위를 차지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게다가 지난 24일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매스 스타트 세계랭킹 1위' 왕좌까지 굳건히 지켰다. 


대한민국 최초, 아시아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 5개를 수확한 이승훈은 지치지 않는 기세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겨냥하고 있다.


개인 성적만이 아닌, 한국 스포츠의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 달리는 이승훈의 자세야말로 '올림픽 챔피언'에 걸맞은 모습일 것이다.


최민주 기자 minjo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