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의 컬링 우승을 확신한(?) 일본 방송의 '설레발'

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가운데,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을 만만하게 봤던 일본의 한 시사 프로그램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11엔드 연장전 끝에 8대 7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결승에 진출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일본은 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분전하며 경기를 연장전까지 이끌어 같지만, 대표팀의 노련함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

대표팀이 짜릿한 승리를 거둔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과 일본 컬링을 분석(?)했던 한 일본의 시사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후지TV의 대표적인 시사 프로그램 토쿠다네(시사 모닝쇼)는 준결승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22일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이 금메달을 딸 수 있다고 방송한 바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컬링 전문가로 보이는 여성 게스트가 출연해 일본이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했다.

이 여성은 "일본은 5승 4패로 4위를 차지해 준결승에 올랐다"며 "3위는 영국, 2위는 스웨덴이며 1위는 개최국인 한국이 차지했다"는 말로 분석을 시작했다.

후지 TV '토쿠다네' (자막제작: YouTube'아프로 TV')

이어 "한국은 8승 1패를 했는데, 이 1패를 당한 나라가 일본이다"라며 이 때문에 한국이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할 거라고 예측했다.

그는 "(규칙상) 1위인 한국은 4위인 일본과 경기를 하고, 2위인 스웨덴과 3위인 영국이 경기를 한다"며 "만약 스웨덴이 결승에 올라온다면, 일본은 예선에서 이미 스웨덴에 승리했기 때문에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여성의 말을 종합해보면, 일본은 한국과 스웨덴을 예선에서 이미 한 번 이겼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후지 TV '토쿠다네' (자막제작: YouTube'아프로 TV')

분석을 들은 MC들은 "너무 성급한 분석이 아니냐"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여성은 "세계랭킹 8위인 한국은 일본(6위)보다 랭킹이 낮다"며 한국을 이길 수 있다는 식으로 답했다.

해당 방송 내용을 접한 한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여성의 비전문적인 분석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경우의 수가 무수히 많은 것이 특징인 컬링 경기에서는 승패 예상을 단순히 승리 전적만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연합뉴스

특히 준결승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을 꺾었다는 점에서 여성의 분석은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분석과는 달리 일본은 스웨덴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미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편 일본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9시 5분 스웨덴과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YouTube '아프로 TV'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