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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올림픽 무대 꿈꿨던 '의성소녀들'이 평창에서 보여준 역사 (영상)

한일전을 앞둔 여자 컬링 대표팀이 고등학생이던 시절 소망했던 꿈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이 역대 최초로 '4강 진출'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세계 랭킹 1~5위 강호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린 상승세에 최소 메달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1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12차전인 대한민국과 덴마크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주장 김은정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엔드에서 선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덴마크가 3엔드에서 2점을 내며 역전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러나 대표팀은 4엔드에서 3점을 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어 5엔드에서 대표팀 주특기인 스틸에 성공하면서 추가로 2점을 획득했다.


대표팀의 득점에 기세가 눌린 덴마크는 결국 9엔드 만에 9대 3으로 패배했다.


비인기 종목이던 컬링이 전국 열풍을 일으키는 주역이 된 데에는 중·고등학생이던 다섯 소녀의 간절한 꿈이 바탕이 됐다.


김민정 감독까지 모두 '김씨'여서 주목받았던 대표팀은 김초희를 제외한 네 명의 선수가 모두 의성 출신이다.


인사이트(좌) Youtube '엠빅뉴스', (우) 연합뉴스


김은정과 김영미는 고1 때 처음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김경애는 친언니 김영미가 있는 컬링장에 물건을 가져다주러 갔다가 얼떨결에 따라 하게 됐다.


또 김경애가 학교 칠판에 '컬링 할 사람 모집'이라고 적었는데 김선영이 지원했다.


김초희는 경기도 출신 고교 유망주로 졸업 후 경북체육회에서 둥지를 텄고, 의성컬링훈련원에서 훈련하다가 나머지 선수들과 만났다.


인사이트(좌) Youtube '엠빅뉴스', (우) 연합뉴스


마음 맞는 다섯 소녀가 뭉쳤지만 상황이 녹록했던 건 아니었다. 컬링은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고 그만큼 환경도 열악했다.


대표팀은 태극마크를 단 뒤에도 따로 훈련할 곳이 없어 이천, 태릉, 진천, 의성 등을 전전해야 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이들을 지탱해준 건 단 하나였다. 대표팀이 모두 고등학생이던 8년 전, 4년 후 열린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고된 훈련을 버텼다.


하지만 경북체육회 소속인 지금의 대표팀은 소치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출전이 좌절됐다.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경기도청에 패했기 때문.


인사이트연합뉴스


한 번의 아픔을 겪고 드디어 평창 경기장을 밟은 대표팀은 무섭게 성장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은 세계랭킹 8위지만,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1위), 스위스(2위), 영국(4위), 중국(10위), 스웨덴(5위), 미국(7위), 러시아(3위)를 차례대로 쓰러뜨렸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한국 컬링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강조했던 대표팀이 어떤 역사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대표팀은 예선전에서 유일하게 패배했던 일본과 오는 23일 8시 5분 '숙명의 한일전'을 펼친다.


YouTube '엠빅뉴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