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해고 위기 놓인 청소 노동자 23명 '정규직' 고용한 부산 한 병원

부산 온종합병원이 해고 위기 놓인 청소 노동자들을 오히려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일부 대학에서 청소 노동자들을 아르바이트로 교체한 가운데, 오히려 노동자 2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병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24일 부산 온종합병원 측은 이달부터 용역회사에 소속돼 있던 청소 노동자 23명을 직접 고용했다고 밝혔다.


온종합병원 측은 지난해 말 청소 용역업무 위탁계약이 만료되자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복지혜택 확대를 위해 직접 고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용역회사 소속이었던 청소 노동자들은 면담을 통해 원하는 사람 모두 계속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보장은 물론 일반 직원들과 동등한 복지혜택까지 누리게 된다.


인사이트온종합병원


본인이 병원을 이용할 경우 외래 및 입원 진료비 전액을, 직원 가족들에게는 50% 파격 감면해준다. 


식사 제공은 물론 병원에서 운영하는 헬스센터와 예식장 등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온종합병원이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데는 설립자인 정근 박사의 뜻이 컸다고 전해진다.


정 박사는 "병원은 아픈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여느 직장보다 친절해야 한다"며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병원 직원들의 마음부터 다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온종합병원 설립자 정근 박사 / 연합뉴스


청소 노동자들의 반응도 좋다. 노동자 측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도 그동안 소속감이 달라 심적으로 서운함이 많았다"며 "이번에 고용이 안정되고 복지혜택도 많아져서 일하는 마음가짐이 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2016년 5월에도 주차장 관리직원 8명을 전원 위탁회사에서 병원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최저임금에 턱없이 부족한 100만원 남짓한 데다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이직이 잦아 주차장 민원이 적지 않았는데, 정규직으로 전환된 후에는 주차관리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또 2017년 4월 용역회사 소속의 보안경비 직원 3명도 모두 병원 직원으로 흡수해 정규직화했다.


오는 3월부터 서울지하철 무기계약직 1,288명 전원 정규직 전환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내년 3월부터 소속 무기계약직 1천288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국내 대학 최초로 청소 노동자 '전원 정규직' 채용한 경희대경희대가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청소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