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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소방관 51명 순직…자살은 '78명'

소방관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요구되는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 수가 10년간 78명이라는 점이 충격을 안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본인보다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소방관들이다.


소방관은 재해·재난·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만큼 언제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소방관은 어느 공무원보다 공무상 상해·순직 비중이 높다.


최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376.2명의 소방관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다쳤다.


인사이트화재 진압하는 소방관들 / 연합뉴스


또 2008년 이후 10년 동안 51명의 소방관이 화재 진압 등 임무 수행 중 순직했다.  


여기에는 과로와 트라우마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방관들의 수는 무려 78명으로 순직자보다 많다.


인사이트구조활동 중 숨진 동료 소방관 영결식에서 울부짖는 소방관 / SBS '심장이뛴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충북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의뢰해 소방공무원 1,377명의 정신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5%인 21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군으로 분석됐고 우울증을 겪는 소방공무원도 2.6%인 36명으로 집계됐다.


또 3.8%(53명), 6.0%(83명)는 각각 불면증과 알코올성 장애 등의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고 현장의 트라우마 호소하는 소방관들 / SBS 스페셜 '슈퍼맨의 비애-소방관의 SOS'


현장 소방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분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교대근무를 통해 소방관들이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감소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도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소방청을 독립시켜 그 지위를 격상하고 오는 2022년까지 2만 명의 소방관을 증원할 방침이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청와대'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열린 제55주년 소방의날 기념식에서 "소방관의 건강과 공무상 재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소방관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의 설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별도로 소방관들의 구조 활동·긴급 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


인사이트구조작업 중 경찰차가 길을 막자 밀고 가는 소방차 / Youtube 'Gravel Alexis'


지난해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의 경우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했지만 건물을 둘러싼 주차 차량 때문에 신속한 구조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는 소방관들의 구조 활동에 방해되는 차량을 임의로 이동하거나 구조 활동 중 손상되더라도 보상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응급 출동하는 구급 차량에 길을 양보하지 않는 차량에는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방차 길 터주지 않는 차량 운전자에게 '벌금 200만원' 때린다앞으로 화재현장에 긴급출동하고 있는 소방차의 통행을 방해하는 운전자에게는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6월부터 소방차 긴급출동 방해하면 차량 훼손 관계없이 싹 밀어버린다오는 6월부터 소방차의 긴급출동을 방해하는 차량은 훼손 우려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치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