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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아저씨가 '주차 딱지' 붙였다고 아파트 출입구 막은 BMW 운전자

규정대로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일부러 아파트 출입구를 막아선 명품차 운전자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경비원이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욕설을 퍼부으며 아파트 출입구를 막은 고급 외제차 운전자가 포착됐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MW 차량이 아파트 주차장 출입구를 막고 있는 사진 한 장이 게재돼 댓글 200여 개를 받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사진을 게재한 글쓴이 A씨는 "다른 아파트 사는 운전자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차를 저렇게 해놨다"고 설명했다.


규정대로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인 경비원만 난처해진 상황. 누리꾼들은 "경비아저씨께 사과는 못 할망정, 개념이 없다"며 차주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경비원을 향한 '갑질'은 이렇듯 도를 넘고 있는 수준이다.


최근 강남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차 빼달라는 주민에게 키를 놓고 가라고 했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불러다 무릎을 꿇도록 지시했다. 


얼마 전에는 부산에 위치한 어느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이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부터는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 6항'이 시행됐다. 경비원을 향한 '갑질'을 막기 위해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머니투데이'


경비원에게 부당한 업무 및 지시를 내릴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구체적으로는 택배·분리수거·주차·청소 등을 맡길 수 없다.


만약 이런 업무를 맡길 경우 추가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반해도 별다른 처벌규정이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을'의 입장인 경비원이 주민들의 지시를 거절할 수 없기 때문.


게다가 올해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경비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로 환경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비원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들을 향한 제도와 의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주차 스티커 붙였다고 경비원에 쌍욕한 청년을 '참교육'한 이웃"젊은 사람이 아버지뻘 되는 경비원 아저씨에게 무슨 욕설을 그렇게 심하게 합니까!"


차 안 빼줬다며 경비원 무릎 꿇고 빌게 한 강남의 한 아파트 주민무리한 요구를 일삼으며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갑질하는 주민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