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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들이 만든 '미의 기준' 때문에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몬 악습 4가지

문화마다 기준은 다양하지만 그중 미의 이름으로 여성들을 고통받게 한 풍습들을 소개한다.

인사이트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갸름한 얼굴, 오뚝한 코, S라인 몸매.


모두 오늘날 미의 기준이다. 하지만 이런 미의 기준이 확립된 지는 생각보다 얼마 되지 않았다.


미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세기 페르시아인들은 진정한 미녀란 몸매가 둥글고 눈썹은 굵으며, 수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미녀'와 당시 페르시아인들의 '미녀'를 비교해보면 '미'가 얼마나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공통적인 것이 있다. 미의 기준이 주로 '여성'들을 평가하는 데 쓰였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남성'의 눈에 들기 위해 여성은 '미의 기준'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이 기꺼이 아름다워지기 위한 고난을 감수하는 배경에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아래는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미의 기준' 목록이다.


1. 중국의 전족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중국 송나라 시기인 10세기, '전족'이 미의 최고 기준으로 떠올랐다.


상류층에서 유행된 이 풍습은 곧 하류층까지 퍼지며 너도나도 '전족' 열풍을 따라갔다. 중매쟁이들마저 '작은 발'을 가진 여성을 우선으로 찾았을 정도다.


결국 여성들은 '전족'을 최고의 신분 상승 수단으로 여기며 고통을 감내하기 이르렀다.


고통이라 칭한 이유는 전족을 하는 과정이 '고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전족을 만들기 위해서 우선 5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 발을 부드럽게 만든 후 엄지발가락을 제외하고 발바닥 쪽을 향해 꺾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발의 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이 발생했다.


그 후 붕대를 풀지 않으며 발의 크기를 줄여나가는 식이다.


이후 전족을 한 여성들은 도움 없이는 걷지 못하는 등 한평생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 빠다웅 족의 놋쇠 고리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미얀마나 태국 등지에 사는 소수 민족인 빠다웅 족은 부족 여자아이가 5~6살이 되면 놋쇠로 만들어진 '고리'를 차게 하는 풍습이 있다.


빠다웅 족 여성이 왜 고리를 찼는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긴 세월 동안 빠다웅 족 여성들은 '고리'를 차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여성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여성들은 자진해서 고리를 차게 됐다. 10kg에 달하는 고리는 여성들의 빗장뼈를 주저앉혔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실제 고리를 차고 오래 생활한 빠다웅 족 여성의 모습을 엑스레이로 찍어보면 심각한 척추 장애 등 기형적인 모습을 보인다.


다행히도 현재 고리를 차고 싶지 않은 여성들은 고리를 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고 한다. 


3. 무르시 족의 입술 접시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에티오피아의 소수 부족인 무르시 족은 독특한 '미'의 기준을 갖추고 있다. 


바로 입술에 '얼마나 큰 접시'가 들어가느냐로 최고 미인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무르시 부족 소녀들은 15~16살부터 입술에 접시를 넣는다. 이를 잘 해내기 위해 나무에서 오일을 채취해 바르기도 한다.


접시가 다소 불편한 감이 있겠지만 아름다운 여성일수록 시집을 갈 때 더 많은 '소'를 받을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아기를 돌볼 때 등을 빼고는 무르시 족 여성들은 거의 항시 접시를 착용하고 생활해야 한다. 


그것이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이기 때문이다. 


4. 유럽의 코르셋


인사이트therichest


영화 속에서 여성이 코르셋을 착용하는 장면을 본 적 있을 것이다.


몸단장을 돕는 사람들이 등 뒤에서 코르셋 끈을 무지막지하게 당기는 동안 여성들은 기둥을 끌어안고 고통을 견딘다.


이렇게 힘들게 코르셋을 착용하면 여성은 개미처럼 잘록한 허리를 가질 수 있었다. 


16~18세기 유럽 등지의 여성들은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를 강조하며 남성들에게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애썼다.


그러는 동안 꽉 조여진 코르셋 때문에 일어나는 호흡 곤란, 갈비뼈 골절, 장기 위치의 변화와 손상 등을 감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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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