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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선고받고 장례식까지 치른 아들이 살아 돌아왔어요"

오열하며 장례식까지 치른 가족은 어느 날 아빠가 대문을 열고 들어오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Thai PBS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경찰 측의 실수로 멀쩡히 살아있던 아빠의 장례식을 치르게 된 한 가족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태국 시사껫(Sisaket)에 사는 사콘 사치와(Sakorn Sachiwa, 44)가 억울하게 사망 선고를 받은 사건을 보도했다.


사콘은 일명 기러기 아빠로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집을 떠났다.


그렇게 일하러 떠난 그는 오랜 시간 집에 연락하지 않았고, 가족들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믿으며 사콘의 연락만을 기다렸다.


인사이트Thai PBS


그러던 중 지난 5월 방콕 경찰에게서 충격적인 연락이 왔다. 바로 무연고 시신이 사콘으로 확인됐으니 인수해가라는 것이었다.


가족들이 갔을 때 사콘의 시신은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경찰이 밝힌 사콘의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처참하게 돌아온 아들을 보고 사콘의 어머니는 눈물만 흘렸다.


가족들은 슬픔에 젖어 사콘의 시신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콘을 애도하며 장례식을 치른 후 시신은 화장했다.


그런데 지난 16일 누군가 집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순간 도둑을 의심했던 가족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충격받았다.


인사이트Thai PBS


다름 아닌 사콘이었다. 그는 멀쩡히 살아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사정은 이러했다. 사콘은 지난 2016년 대만에서 잠시 어부로 일을 하던 도중 신분증을 도둑맞았다. 그 때문에 가족에게 연락할 수도 없게 됐다. 


이후 신분증을 훔쳐간 남성이 사망하자 경찰이 남성의 신원을 사콘이라 잘못 확인한 것이다. 


인사이트khaosod


사콘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들의 반응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늘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그런데 내 얼굴을 보고 어머니가 외친 말은 '넌 죽었잖아'였다"라며 "그래도 가족들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처음 무연고 시신을 봤을 때 사콘이 아니라고 항의도 해봤다. 사콘은 앞니가 없었는데 시신에서는 발견됐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경찰은 사콘이 맞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비록 해프닝이 있었지만 사콘의 가족들은 그가 살아 돌아와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가 킬러에게 의뢰해 살해한 남편이 살아서 돌아왔다청부살인을 아내가 직접 의뢰해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믿을 수 없는 우연 덕분에 살아남은 남성이 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