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여전히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이야기

3년간의 수색 끝에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의 이야기가 슬픔을 자아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3년간이 수색 끝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의 사연이 슬픔을 자아낸다.


지난달 22일 경향신문은 17일 해양수산부가 선체 객실 구역에서 나온 지장물을 세척하던 중 유골 1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해수부 측은 5일이 지난 21일이 돼서야 미수습자 가족들과 선체조사위에 이를 알렸고, 22일 국과수에 DNA 감식을 의뢰했다.


안타까운 점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 선체에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18일 합동 추모식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수부가 미수습자 수색 여론을 감추기 위해 추가 유골 발견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세월호 선체에서 추가 유골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아직 돌아오지 못했지만, 어쩌면 곧 돌아올 수 있는 미수습자 5명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아래의 목록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1. 박영인 군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6반에 재학 중이던 박영인 군은 누구보다도 스포츠를 사랑하는 체대 지망생이었다.


못하는 운동이 없었던 박군은 특히 축구를 좋아했다.


하지만 박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원하는 것 중 축구화만큼은 사주지 못했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서야 박군에게 축구화를 선물했다.


어머니의 눈물이 담긴 박군의 축구화에는 '사랑하는 내 아들 너를 기다리는 모든 이의 따듯한 품안에 돌아오렴. 사랑한다'라고 적혀 있다.


2. 남현철 군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대 안아주고 싶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 - '사랑하는 그대여' 가사 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 故(고) 이다운 군의 곡으로 알려진 '사랑하는 그대여'는 남군이 작사한 노래다.


만능 체육 소년 박영인 군과 같은 반 친구인 남군은 음악을 유독 사랑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와 작사 실력 등 음악적인 재능도 매우 뛰어났던 것으로 전해진다.


3. 양승진 선생님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단원고등학교에서 일반사회 과목을 담당한 양승진 선생님은 유별난 제자 사랑으로 유명했다.


양 선생님의 아내는 "남편이 단원고로 전근 가서 매우 좋아했다"며 "아이들이 다 착해서 흐뭇해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또 양 선생님은 학교 뒷산 주말농장에 천년초를 재배했고, 이를 판매한 수익으로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을 도왔다.


유별난 제자 사랑 때문인지 양 선생님은 참사 당일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제자에게 건넸을 뿐 아니라 4층 객실을 뛰어다니며 학생들을 구조했다.


제자들은 다리를 절며 탈출하지 못한 학생들을 구하러 다시 선실 안으로 들어가는 양 선생님의 뒷모습을 지금도 기억한다고 전했다.


4. 권재근, 권혁규 부자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권재근 씨는 베트남 출신 아내 한윤지 씨와 아들 혁규 군, 딸 지연 양과 함께 제주도에서 귀농의 꿈을 안고 세월호에 올랐다.


앞서 권씨 가족은 서울 생활을 끝내고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었다.


혁규 군은 참사 당시 한 살 어린 여동생 지연 양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며 탈출을 도왔다.


지연 양은 오빠의 도움으로 세월호에서 무사히 탈출했지만,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고 말았다.


세월호에서 유골 추가로 발견됐는데 닷새 동안 은폐한 해양수산부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수습과정 중 추가로 발견된 유골을 뒤늦게 보고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 책임자를 해임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