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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얼굴과 비슷해 '강간범' 누명쓰고 '46년' 옥살이하다가 풀려난 남성

저지르지 않은 범죄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갇혔던 남자가 풀려났다.

인사이트razoo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누명을 쓰고 46년 옥살이를 한 남자의 첫 마디는 "모두를 용서했습니다"였다. 


지난 17일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지난 1971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윌버트 존스(Wilbert Jones)가 무죄 판결을 받고 46년 만에 풀려났다고 전했다.


당시 19살이었던 그는 한 간호사를 납치해 총으로 위협하고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윌버트가 범인으로 지목된 이유는 진범과 비슷한 외모 때문이었다. 


피해자는 경찰이 제시한 용의자 사진 중 윌버트를 지목했으며 "가해자 키가 좀 더 컸던것 같다"는 애매한 증언을 남겼다.


인사이트razoo


피해자의 증언 때문에 그는 지난 1974년 재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윌버트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을 때, 진범은 유사한 두 건의 성폭행을 저질러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이 사건 간 연관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고, 결국 진범은 한 건의 무장 강도 혐의만 받게 됐다. 


결국 윌버트는 억울하게 교도소에 갇혔다. 그 후 46년이 지났다. 지난 2008년 그를 지목한 피해자마저 사망했다.


그럼에도 윌버트는 자신의 결백을 위해 싸웠다. 무고한 이유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돕는 비영리기구 이노센트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가 그를 보조했다.


마침내 지난 10월 31일 재판부는 오심을 인정하고 윌버트가 무죄라고 선고했다.


인사이트Youtube 'Andjela744'


이노센트 프로젝트 뉴올리언스(New Orleans)의 변호사 애밀리 모우(Emily Maw)는 "윌버트는 짓지도 않은 범죄 때문에 1만 6천여일을 교도소에서 보냈다"며 "하지만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에 대한 믿음으로 버텨냈다. 그는 강인한 사람이다"고 밝혔다.


윌버트는 이날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가족과 재회했다. 그런 그에게 한 기자가 피해자와 재판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는 "모두를 용서했다"고 대답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 'razoo'에 그를 위한 모금이 페이지가 개설되는 등 사람들의 응원과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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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