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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을 '고소'하는 3가지 이유

'배신 남매' 중 한 명인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이 MBC 아나운서 28명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에 고소당했다.

인사이트Facebook 'saveourmbc'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MBC 배신 남매 중 '신' 형님이 고소를 당했다.


파업 43일 차였던 지난 16일, 더위에서 추위로 가는 동안 한 달을 훌쩍 넘는 기간을 사무실 밖에서 버틴 노조가 새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김장겸 사장 퇴진 및 방송 정상화 파업'을 하는 MBC 아나운서 28명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지난 16일 오후 신동호 MBC 아나운서국장을 고소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이들은 고소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이미 경영진을 고소한 것을 밝히며 "신동호와 같은 공범자도 법의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8일 'PD수첩' 제작진과 노동조합은 노동 관련 아이템 제작을 방해하고 'PD수첩'을 민주노총 청소 제작소로 매도한 경영진을 부당노동행위와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MBC 아나운서 28명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을 '노동조합법상의 부당노동행위, 형법상의 업무방해행위'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이 신동호 국장에게 고소장을 내민 구체적인 이유를 따라가 보자.


1. 부당전보 인사에 직접 관여하고 방송제작현장에서 철저히 배제한 점


인사이트Facebook 'saveourmbc'


2012년 파업 이후 아나운서들은 '아나운서 잔혹사'라고 불릴 정도로 부당전보 인사와 업무 배제에 시달렸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신동호 MBC 아나운서 국장에 대해 "부당한 인사평가와 비민주적인 공포 분위기를 통해 누구든 언제라도 아나운서국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심어주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2012년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아나운서들은 스케이트장 관리, 마스크팩 만들기, 프로그램 심의, 면벽 모욕 등 자신의 보직과 상관없는 일에 부당전보 인사를 발령받았다.


섭외가 와도 아무런 일을 배당받지 못하는 형식으로 방송제작현장에서 철저히 배제당하기도 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2012년 MBC 파업에서 선두에 섰던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는 블랙리스트에 올라있었다.


10개월간 면벽 모욕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금은 남편이 된 오상진 전 MBC 아나운서와 열애설이 퍼지면서 프로그램 섭외에서 배제된 것으로 추측된다.


파업 이후 총 12명의 아나운서가 MBC를 떠났고 11명은 여전히 아나운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2. 부당전보 발령 시 당사자에 사전 고지나 사유 설명 생략


인사이트Facebook 'saveourmbc'


근로기준법 제30조 제1항에는 "사용자는 근로자에 대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기타 징벌을 하지 못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보·전직에 대해 대법원은 1992. 1. 21. 선고에서 "사용자가 근로자에 대하여 전보나 전직처분을 하려면 원칙적으로 근로자의 동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아나운서국의 아나운서들은 부당전보 발령을 받으며 사전 고지나 설명을 전혀 듣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발령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3. 부당전보 발령 관련 면담요청에도 나타나지 않을 만큼 비인간적인 면모


인사이트Facebook 'saveourmbc'


고소장에서 이들은 신 국장이 부당전보 발령 후 면담요청에도 불응했다며 그의 비인간적 면모를 꼬집기도 한다.


2002년 '뉴논스톱'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MBC 예능 PD 김민식은 2012년 파업 당시 노조 집행부인 부위원장이었음에도 '선배들의 비호'로 이후 드라마 PD로의 길을 걸었던 상황을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다.


인사이트영화 '공범자들'


그러나 평조합원이었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파업 직후 아나운서 조직 내에서 쫓겨나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발령됐다는 점을 꼬집는다.


김민식 PD는 "단순히 공범이거나, 윗사람들의 지시를 받아들인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말에 억울하시다면 직접 나와서 얘기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신 국장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인사이트영화 '공범자들'


오늘로 파업 48일째다. 여러 방송 미디어의 활약 속에 '엠빙신'이란 저속한 별명이 붙은 MBC는 어느새 잊힌 곳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부모님들 중에서는 MBC와 KBS를 '최고의 방송'이라 여기며 믿고 의지하는 분들이 계신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에게 제대로 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양대 방송사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인사이트영화 '공범자들'


한편 지난 1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지난해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MBC 노조는 골프 회동 시기가 김영란법 시행 직후라는 것을 언급하며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은 김영란법 위반과 형법상 배임수재에 해당한다"며 고발을 예정했다.


19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은 "사태 추이를 보며 퇴진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보고 나면 이명박에 분노한다는 영화 '공범자들', 유튜브서 2주간 공짜공영방송의 몰락을 그린 영화 '공범자들'이 오는 20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2주간 무료 공개된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