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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장님이 키워주세요"…애견호텔에 반려견 버리고 가는 주인들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돌볼 여력이 안 된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받는 반려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최장 열흘이라는 긴 추석 연휴와 함께 돌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받는 반려동물들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명절 동안 애견호텔이나 애견카페에 반려동물을 맡겨놓고도 찾아가지 않는 보호자들이 있어 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8일 실시간 유기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7만 5982마리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중 설날 전후로 1만 843마리, 여름 휴가 기간엔 2만 2054마리가 구조됐다. 유기동물 중 43.45%가 연휴 기간에 버려진 셈이다.


앞서 대선, 공휴일 등이 겹치며 최장 11일 '황금연휴'가 만들어진 5월에도 2900여 마리에 달하는 유기동물이 구조됐다.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보낼 시간이 더욱 많아지는 연휴에 오히려 반려동물들이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동물권단체 케어 측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실수로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직접 동물을 돌볼 수 없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 힘든 반려동물을 안심하고 맡겨둘 시설이 필요한데, 임시 위탁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애견호텔이나 카페는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운좋게 연휴 기간 시설에 맡겨진 반려동물들도 안심하기엔 이르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견카페·호텔 운영자들이 "주인이 맡겨놓고도 찾아가지 않는다"며 조언을 구하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다.


개인 사정으로 갑자기 키울 수 없게 됐다며 무작정 애견카페나 호텔에 책임을 떠넘기는 보호자들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애견카페와 호텔 측은 보호자의 연락처를 받아놓지만, 연락을 안받거나 전화번호를 바꾸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휴가철이나 명절 연휴 때마다 반려동물을 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근본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한해 9만여 마리의 동물이 버려진다며 "동물 유기 및 학대에 대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버려진 동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개선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 유기를 방지하고자 반려동물에 식별장치를 내장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가족이라면서요?"…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유기동물만 9만마리 육박혼자 사는 외로움에 반려동물을 입양했지만 막상 키우기 어려워지자 버리는 일이 많다.


지난해 주인에게 버려진 유기동물 9만 마리…20%는 '안락사'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9만 마리에 육박해 지난 2015년 대비 9.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