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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서 오열한 이승엽 "어머니, 내 뒷바라지만 하다 돌아가셨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식에서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식에서 눈물을 보여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지난 3일 이승엽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은퇴경기와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5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승엽은 의연히 은퇴식을 진행하다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바로 전광판에 2007년 돌아가신 어머니의 사진이 나오던 순간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승엽은 긴 투병 끝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전 모습을 보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오열해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은퇴식을 마친 뒤 이승엽은 더그아웃에서 기자들을 만나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어머니가) 내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본인 건강을 챙기지 못하셨는데, 내가 그런 엄마를 잘 보살피지 못했다"라며 "돌아가신 지 10년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어머니라는 단어를 잊고 있었다"라며 "내가 성숙했다면 지금까지 살아계셨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승엽은 자신을 수식하는 말인 '국민 타자'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언급했다.


이승엽은 "'국민타자'라는 타이틀이 정말 힘들었다"라며 "국민타자라는 이름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아무에게나 붙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타이틀이 나를 더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라며 본인의 수식어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


이날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이승엽은 KBO리그 통산 467홈런, 1,498타점, 1,355타점, 2루타 464개, 4,077루타(이상 1위)의 대기록을 남겼다.


일본에서 활약했던 8시즌 동안 기록한 159홈런을 더하면 이승엽의 프로 통산 홈런은 626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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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 이승엽 "야구는 내 인생 전부…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자신의 숨결이 담긴 그곳으로 누구보다 일찍 출근한 이승엽은 후배들과 웃으며 마지막 경기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