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 들고 청와대 찾은 윤영하 소령 어머니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故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들고 청와대를 찾았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故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들고 청와대를 찾았다.
29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및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등의 유가족 33명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찬에는 지난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 윤영하 소령의 어머니 황덕희 씨도 참석했다.
그런데 황 씨는 청와대로 오면서 특별한 편지 한 장을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6년 9월 우편으로 보낸 편지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국군의 날 즈음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에게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위로의 편지'를 보낸 바 있다.
해당 편지에서 문 대통령은 "2002년 6월의 그 날로부터 어느덧 14년이 흘렀는데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이 세월이 지났다고 희미해지겠느냐"라며 "저도 정치인 이전에 부모 된 사람으로서 슬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이어 "최상의 안보는 유가족의 심정을 헤아리는 속에 있을지 모르겠다"며 "군인을 보면 내 자식을 보는 것처럼 짠하고 애틋한 마음, 다시는 자식 같은 군인들이 내 자식처럼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연평해전 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다시는 그 희생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서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 전사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으며 죽음을 무릅쓰고 NLL을 지켜낸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윤 소령의 모친께서 '편지를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고 자주 편지를 읽으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왔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대통령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오늘 그 편지를 가져왔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윤 소령의 모친에게 편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물은 뒤, 건네받은 편지를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에게 전달해 "복사해서 보관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