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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맞고 추위에 벌벌 떨며 죽어가던 아기 길냥이를 구조했어요"

폭우에 휩쓸려 온몸이 비에 젖은 채 죽어가던 아기 길냥이를 구조한 남성이 훈훈함을 자아낸다.

인사이트Carre Mitchell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겨우 목숨만 건진 채 숨을 헐떡이던 아기 길냥이가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러브뮤는 폭우에 휩쓸려 온몸이 비에 젖어 죽어가던 아기 길냥이를 구조한 마음씨 착한 부부를 칭찬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는 남성 차드 미첼(Chad Mitchell)은 얼마 전 허리케인 '어마'를 피해 아내 카레(Carre)와 피난길에 올랐다.


폭풍우가 휘몰아친 후 겨우 잠잠해진 틈을 타 다시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근처 풀밭에 쓰러져 있는 아기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인사이트Carre Mitchell


당시 아무 미동도 없이 쓰러져 있는 아기 고양이를 발견한 두 사람은 녀석이 이미 목숨을 잃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갔을 때 녀석이 내는 듯한 가는 신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기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챈 부부는 곧바로 녀석을 가지고 있던 수건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아줬다.


온몸이 비에 젖어 추위에 몸을 벌벌 떨고 있던 녀석은 그제서야 마음에 안정을 찾았는지 숨을 길게 내쉬었다.


인사이트Carre Mitchell


차드는 "일단 녀석을 구조하긴 했는데 도저히 다시 그곳에 방치하고 올 수 없었다"며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돌봐주기로 결정한 후 집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집으로 돌아와 2시간 동안 꼼짝도 안하고 녀석의 털을 정성스레 말려줬다"며 "얼어있던 몸이 녹고, 체온이 따뜻해지자 깊은 잠에 빠져있던 녀석이 마침내 눈을 떴다"고 설명했다.


잠에서 깨어난 아기 고양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고마움을 전하기라도 하듯 부부의 품에 꼭 안겨 떨어질 줄 몰라 했다.


인사이트Carre Mitchell


그 귀여운 애교에 홀딱 넘어가버린 부부는 결국 녀석에게 캔톨(Cantore)이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며 평생의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얼마 후 캔톨을 진료한 수의사는 "지금 상태로 봤을 때 녀석은 태어난 지 고작 6주 정도 돼 보인다"며 "강력한 허리케인 속에서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카레는 "이미 세 마리의 반려묘를 키우고 있어 녀석은 우리 집 귀염둥이 막내"라며 "죽을 고비를 넘긴 만큼 더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제발 데려가 주세요"···철창 사이로 손 뻗어 애원하는 고양이일회성 애정이 아닌 '평생'의 사랑을 갈구하는 보호소 고양이의 다급한 손짓이 가슴 울컥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