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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오려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거절한 세계적 감독들

대한축구협회가 전·현직 임직원들의 공금 배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 감독직에 지원했던 세계적 명장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전·현직 임직원들의 공금 배임과 '거짓말'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세계적 명장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세뇰 귀네슈 감독은 최강희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냈다.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02년 터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2007년부터는 FC서울을 K리그 대표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시킨 명장이다.


인사이트세뇰 귀네슈 감독 / gettyimageskorea


실제로 그는 당시 10대 유망주에 불과했던 기성용과 이청용을 과감하게 주전 멤버로 발탁했고, 이후 두 사람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한국 축구를 위해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 감독직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선택은 홍명보 전 감독이었다. 이에 대해 귀네슈 감독은 지난 2014년 터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가 가장 행복했던 국가"라면서 "(대표팀을 맡지 못한) 당시를 생각한다면…"이라고 한탄한 바 있다.


그리고 귀네슈 감독은 현재 베식타슈의 사령탑으로 터키 리그를 2연패 하는 등 여전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인사이트마르크 판 마르바이크 감독 / gettyimageskorea


이처럼 귀네슈 감독을 놓친 축구협회는 이후 또 한 명의 명장을 거절한다. 네덜란드의 '레전드' 베르트 판 마르마이크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에레디비지에의 명문 클럽 페예노르트를 이끌고 UEFA컵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지난 2010년에는 네덜란드와 함께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거뒀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지난 2014년 당시 일명 '재택 근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르바이크 대신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마르바이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맡아 사우디 국민들에게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선물을 선사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문제는 이러한 명장들을 두 명이나 놓친 한국 축구가 지금 또 한 명의 영웅을 놓칠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축구협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음에도 "조언 구할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만 내놓고 있다.


어떤 직책을 맡겨 어떻게 도움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


히딩크 감독은 전 세계에 단 8명 밖에 없는 '트레블(리그, 챔피언스리그, 컵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 감독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또 레알 마드리드와 에인트호번, 첼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명문 구단을 두루 거친 만큼 자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한국에게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써준 것은 물론 박지성과 이영표 등을 유럽으로 데려가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한국 축구의 은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지금과 같은 반응이 나올 수 있느냐는 지적이 거세다.


이미 세계적인 명장들을 여러 번 놓친 대한축구협회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히딩크 연락 온 적 없었다" 거짓말했다가 걸린 대한축구협회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던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