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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앞에 한 달째 축구공만 한 '말벌집'이 방치돼 있어요"

울산의 한 주택가 전봇대에 축구공만 한 말벌집이 생겼지만 한 달째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울산의 한 주택가 전봇대에 축구공만 한 말벌집이 생겼지만 한 달째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진다.


지난 22일 울산 온산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주택가에 있는 전봇대 꼭대기에 말벌집이 매달려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벌집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10m 정도 되는 높이의 전봇대가 고압선과 연결돼 있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위험해 한국전력 측에 상황을 알렸다. 


이에 한전 측은 사흘 뒤에 제거 작업을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났지만 한전 측에서는 아직 벌집을 제거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말벌과의 공존을 계속하고 있다.


그사이에 벌집은 더 커지고 주변을 날아다니는 말벌들의 수도 더 많아졌다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한 주민은 "창문이라도 열려 있으면 집 안까지 말벌이 들어올까 봐 겁이 난다"며 "한전은 '인력이 없다'면서 벌집 제거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전 측도 이 말벌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벌집이 매달린 전봇대가 주택가 한가운데 있어 긴 작대기 등을 이용해 벌집을 땅으로 떨어뜨려 제거하는 방법이 여의치 않다.


또 가까이 접근해 말벌을 쫓아낸 뒤 벌집을 떼어내 봉투에 담아 제거하는 방법도 2만2천900V의 특고압선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한전 측은 "장소가 위험하고 벌집 제거 도중 주민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도 있어 말벌의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를 기다려 조치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말벌은 8, 9월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벌보다 15배 이상 강한 독 가진 이 '벌'에 쏘이면 목숨 잃는다독성이 일반 말벌보다 15배 이상 강해 사람이 쏘였을 때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외래종 말벌 '등검은말벌'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