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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집에 방치돼 '쓰레기' 먹으며 목숨 연명한 강아지 가족

잿더미로 변한 집에서 주인에게 방치된 채 살아온 강아지 가족이 무사히 구조됐다.

인사이트RSPCA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잿더미로 변한 집에서 주인에게 방치된 채 살아온 강아지 가족이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발 디딜 틈도 없이 어질러진 집에서 쓰레기를 먹으며 목숨을 연명해온 강아지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위럴 지역의 한 주택에서 강아지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 'RSPCA'는 강아지들을 구조하기 위해 집 안으로 진입하던 중 눈에 보이는 처참한 광경에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인사이트RSPCA


불이 났던 적이 있는지 거실은 그을음으로 가득했고, 빨래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으며 청소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듯 온 집안에 먼지가 자욱이 쌓여있었던 것.


게다가 반려견 4마리가 주인에게 방치돼 제때 치워지지 않은 소변과 대변이 만들어낸 악취가 코를 찔렀다.


현장에 나간 구조대원 안토니 조이네스(Anthony Joynes)는 "'공포의 집'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며 "어떻게 이런 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그게 더 놀라울 뿐"이라고 학을 뗐다.


구조대원들은 가장 먼저 다리가 부러져 절뚝거리는 강아지 우디(Woddy)와 동생 던칸(Duncan), 아빠 패치(Patch)와 엄마 루시(Lucy)를 쓰레기 더미에서 구해냈다.


인사이트RSPCA


녀석들을 치료한 수의사는 "다들 목숨에는 지장이 없지만 주변에 넘쳐나는 쓰레기들을 먹고살아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상태"라며 "각자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어 "이런 끔찍한 쓰레기 집에 방치돼 있었는데도 여전히 사람을 따르는 걸 보면 가슴이 짠해져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이런 아이들을 치료할 때 가장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다리를 다쳤던 우디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이 빨리 돼 새로운 가족을 찾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강아지 가족의 전 주인 프레드 미란다(Fred Miranda)는 동물 복지법에 따라 4건의 범죄를 시인해 10년 동안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금지 당했다.


쓰레기 집에 방치돼있던 강아지 32마리가 구조됐다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온갖 쓰레기와 함께 방치돼있던 강아지들이 무사히 구조됐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