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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인 당신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확률은 50%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남녀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좋겠다.

인사이트remedydaily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남녀 모두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이 좋겠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홍혜걸·여에스더 부부가 출연해 '세계의 감염병과 예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홍혜걸 박사는 "결혼 전에 남성의 파필로마 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HPV'는 남자들의 경우 감염돼도 별다른 증세가 없지만 성 접촉을 통해 여성에게 옮겨가면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인사이트Eun Hee Lee et al.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실제 지난 2012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중 18~29세의 HPV 감염률은 49.9%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성활동이 가장 활발한 20대의 경우 특히 이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HPV'가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한국 남성들 사이에도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HPV'는 남녀 모두에게 생식기 사마귀와 항문암을 일으키며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과 질암, 외음부암 등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하지만 한국의 젊은 남녀 대부분은 HPV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과 이를 예방하려는 행동이 소극적인 상황이다.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니 '콘돔'으로 예방하면 된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콘돔은 HPV를 완벽하게 막지 못한다.


따라서 병원을 자주 방문하고 주기적으로 HPV 검사를 받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적, 물질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는 가장 효율적인 예방법으로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여에스더 박사는 "HPV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에서도 만 12세 어린이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다"며 "남성들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면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환자들이 많이 걸리는 바이러스 유형을 몇 개나 예방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현재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한 백신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가다실9'이다.


인사이트JTBC '비정상회담'


'가다실9'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HPV 16, 18형과 암을 유발하는 유형 중 한국 여성들이 많이 감염되는 HPV 52, 58형1 등 총 9개 유형에 의한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식약처로부터 남성 접종을 허가받은 '가다실'이나 '가다실9'을 접종해야 한다.


지금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의 90%는 병원에 잘 가지 않아 암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한 지난 2015년 우리나라에서 자궁경부암 바로 전 단계인 '전암 3기'로 진단받은 여성의 34%는 20~30대로 밝혀졌다.


따라서 당장 관련 증상이 없어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거나 백신을 맞아 미리 암을 예방하는 편이 좋겠다.


한편 홍혜걸 박사는 올해 미국 비뇨기과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일반 남성들의 성기 피부에서 DNA를 채취한 결과 '45%'정도가 파필로마 바이러스(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밝혀 패널들을 놀라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6월부터 만 12살 여아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로 맞는다올해 6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 접종'이 시행될 예정이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