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에게 혼나고 삐쳤다는 국가대표 선수에게 박지성이 날린 '일침'
'레전드' 박지성이 최근 대표팀 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레전드' 박지성이 최근 대표팀 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지난 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한국 축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 중 기자는 박지성에게 "코칭스태프에게 싫은 소리를 들은 선수가 훈련할 때 노골적으로 기분 나쁜 표정을 지어 팀 분위기가 엉망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던졌다.
이는 실제로 지난 7월경 대표팀에 소집돼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질책을 받은 선수 한 명이 다음 날 입이 툭 튀어나온 채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박지성과 이영표가 뛰던 시절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
이에 대해 박지성은 "분명히 우리 때도 그 전 세대가 봤을 때는 '어떻게 저럴 수 있나' 하는 태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자연스럽게 바뀌는 문화와는 별개로 분명 대표 선수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 중에 대놓고 기분 나쁜 표시를 내는 건 분명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건 대표 선수를 떠나 과연 프로가 맞나 의심할 정도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어떠한 이유로든 불만이 있으면 감독과 대화로 해결해서 합의점을 찾고 운동장에서는 내색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명이 그런 모습을 보일 경우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가라앉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제가 직접 들은 게 아니라 진짜 그런 선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사실이라면 왜 그런 문화가 생겨났고 언제부터 그런 걸 용인하게 됐는지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달 24일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평의회(IFAB) 자문위원에 위촉되며 축구 행정가로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