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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야구에 비해 인기를 끌지 못하는 10가지 이유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 하지만 유난히 국내 팬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K리그의 문제점을 짚어보자.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대한민국 축구의 근간은 K리그다.


현재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은 물론, 앞으로 활약할 선수 역시 K리그라는 무대 없이는 성장하기 힘들다.


실제로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을 비롯해 이청용, 박주영, 지동원, 구자철 등 많은 유럽파 선수들이 K리그라는 무대를 통해 세계로 나아간 바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축구'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K리그는 보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일명 '유럽 축구' 팬들이 언제나 자신의 나라, 자신이 태어난 도시의 클럽을 응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상황.


그렇다면 왜 한국 축구 팬들은 K리그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걸까?


여전히 축구 변방인 우리나라에서 K리그의 몰락은 곧 한국 축구 전체의 몰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준비했다. K리그가 가진 문제점을 짚어보자.


1. 능력 없는 프로축구연맹


인사이트베트남 U-22 팀에 패배한 K리그 올스타 / 연합뉴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팬들은 연맹이 K리그가 출범한 이후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심지어는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에도 실패했다.


최근에는 뜬금없이 베트남에서 K리그 올스타전을 열어 팬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2. 매 경기 논란을 일으키는 심판들


인사이트심판에게 항의하는 황선홍 감독 / 연합뉴스


최근 K리그 팬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각종 오심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심판이 몇 경기 후 은근슬쩍 복귀해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물론 관중을 폭행한 심판이 버젓이 경기장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3. 부족한 중계 능력


인사이트MBC SPORTS+2


매번 경기장을 찾기 힘든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TV 중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K리그 경기를 몇 번 시청한 사람이라면 프리미어리그와의 중계 기술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엉망인 잔디 상태


인사이트콘서트 이후 엉망이 된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잔디 / 연합뉴스


월드컵경기장들은 대부분 각 구단이 아닌 시나 도 시설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수익'이 필요한 공단에서는 각종 콘서트나 행사에 경기장을 거리낌 없이 빌려준다.


이러한 행사를 한번 치르고 나면 잔디는 경기가 이루어지기 힘들 정도로 망가지며, 당연히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중국보다 못한 인프라가 한국축구의 현실"이라고 일침한 바 있다.


5. 너무 큰 경기장


인사이트지난해 6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를 찾은 관중 수 / 인사이트


TV 중계와 이어지는 부분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인원은 6만 6,704명, 수원월드컵경기장은 4만 4,047명, 전주월드컵경기장은 4만 2,477명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인기 구단인 첼시의 홈구장 스템포드 브릿지의 수용인원이 4만 1,841명인 것과 비교하면 경기장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이로 인해 FC서울 등의 구단은 평균 관중이 2만 명에 육박함에도 TV 중계에서는 경기장이 텅 빈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를 본 팬들은 "역시 K리그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다시 한번 갖게 된다.


6. 화려한 개인기 & 드리블러의 부재


인사이트경기 중 이임생에게 뺨을 맞고도 먼저 사과해야 했던 '드리블러' 이영표 / 온라인 커뮤니티


전체적인 경기 방식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


물론 유럽 빅 클럽들의 화려한 축구에 눈높이를 맞춘 팬들에게 K리그가 경기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대부분의 K리거들은 지나치게 얌전한 플레이만을 고집하곤 한다.


이로 인해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를 돌파하는 일명 '크랙'형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팬들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덴 아자르 등의 선수에게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7. 폐쇄적인 서포터 문화


인사이트일본 오사카 원정 경기 후 '스티커' 붙인 수원과 서울 서포터즈 / Facebook 'ULTRAS Gruppo THANATOS'


물론 유럽 축구에도 훌리건이라는 악질적인 문화가 있다.


하지만 국내 서포터들 중에는 일명 '서포터 부심'을 부리는 집단이 적지 않다.


'서포터'가 벼슬인 것마냥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팬들을 쫓아내는 독이 된다.


8. 스타 플레이어와 자금력의 부재


인사이트얼마 전 J리그 빗셀 고베에 합류한 루카스 포돌스키 / 연합뉴스


최근 일본 J리그의 빗셀 고베는 아스널 등에서 활약한 독일 국가대표 출신 루카스 포돌스키를 영입했다.


그리고 지난 30일 포돌스키는 데뷔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자체적인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K리그에서 이러한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9. 강력한 경쟁자


인사이트영화관을 가득 메운 관객들 / 연합뉴스


K리그를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K리그의 상품 가치는 영화나 야구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지 않아도 "재미 없다"는 인식이 박힌 K리그는 영화관이나 야구장을 찾지 않는 사람들만이 즐기는 '마이너 상품'으로 굳어지고 있다.


10. 잦은 야근


인사이트야근하는 직장인들 / 연합뉴스


취미 생활도 삶에 여유가 있어야 누릴 수 있다.


야근이 잦은 우리나라는 비단 축구뿐 아니라 한 개인이 취미 자체를 갖기 힘든 구조다.


'심판 매수' 전북 현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 여파로 인해 올해 아시아 축구 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게 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