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좋아하던 '해병대 아들'이 전사한 뒤 고기 안먹는 아버지
연평도 포격으로 아들을 잃은 故 문광욱 씨 가족의 사연이 슬픔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한동안 아들이 가장 좋아하던 돼지고기를 먹지 않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연평도 포격으로 아들을 잃은 故 문광욱 씨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4년 4월 26일 방송된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의 방송이지만, 최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면서 재조명되고 있는 것.
이날 방송에서는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아들 故 문광욱 씨를 잃은 부부의 사연이 소개됐다.
故 문광욱 씨는 해병대에 입대한 후 2010년 11월 11일 연평도에 배치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교전 중에 전사했다.
故 문광욱 씨의 아버지는 일을 하던 중 전화로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는 "당시 전화를 받고 '(아들이) 얼마나 다쳤습니까'라고 물었지만, 상대편에서 '전사하셨습니다'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려 3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버지에게 아들의 죽음은 어제 일처럼 생생했다.
실제 故 문광욱 씨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후 5개월 동안 밥을 먹지 않은 채 술로 세월을 보냈다.
이에 위가 수축되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밥을 잘 못 먹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들 부부는 돼지고기를 좋아했던 아들 故 문광욱 씨가 떠올라 아들이 죽은 후 단 한 번도 돼지고기를 먹지 못했다.
이 같은 사연에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팀은 요리연구가 임지호 씨와 함께 아들이 살아생전 좋아하던 돼지고기 요리를 만들어 대접했다.
아들이 생각나 차마 먹지 못하던 돼지고기를 눈앞에 둔 부부는 잠시 말을 잊지 못했다.
故 문광욱 씨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임씨가 만든 돼지고기 수육을 용기를 내 조심스레 맛보고 웃어 보였다.
이 같은 방송에 누리꾼들은 "연평도 포격에 희생된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 "두 분 힘내시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