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라이언 인기 이용해 소비자 지갑 터는 카카오프렌즈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하루가 멀다 하고 콜라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가 하루가 멀다 하고 콜라보 제품을 내놓는 등 과도한 상술로 빈축을 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한달 간만 파우치, 인형, 옥스포드 블록, 화장품, 패션 브랜드, 대기업 생활 용품 브랜드, 음료뿐 아니라 초등학생 학습 교재와도 콜라보 상품을 내놨다.


게다가 최근에는 강남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해 각종 캐릭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라이언 대형 인형은 9만원, 35cm의 크기의 라이언 인형 2만8천원, 주먹 만한 '미니' 인형도 1만2천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다.  


인형 뿐 아니라 다른 제품들도 비싸다. '라이언 후드티'는 6만 9천원, 머그컵은 9천원, 라이언 컵케익은 6,500원, 캐릭터 마카롱은 3천원에 이른다. 


인사이트(좌) 인사이트, (우) Instagram 'kakaofriends_elly'


대개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제품들은 다른 제품을 구매해야만 살 수 있는 미끼 상품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그 자체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 


하지만 카카오프렌즈 팬들을 대상으로 다른 제품들의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많은 돈을 소비하게 된다.


이렇게 비싸거나, 또는 비싸지 않은 많은 미끼 상품이 쏟아져도 소비자들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대체로 호감을 갖고 있다. 그만큼 프렌즈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사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메신저 플랫폼을 가졌기 때문에 국내 캐릭터 사업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하기만 하면 삽시간에 전국민에게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일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 텍스트가 메울 수 없는 간극을 캐릭터 이모티콘들이 채워주기 때문에 프렌즈들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주 보기 때문에 쉽게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


인사이트라인프렌즈 휴지통/ 11번가


이는 카카오프렌즈가 라인프렌즈와 다른 점이기도 하다.


라인프렌즈의 경우 국내에서는 라인이 막강한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 캐릭터 상품 자체로 승부해야 한다.


실제로 라인프렌즈 제품을 사용해본 국내 팬들은 캐릭터와 상품의 '품질' 자체에 큰 점수를 준다.


반면 카카오프렌즈의 경우는 국민 대부분이 매일 사용하는 '카톡'이라는 플랫폼 덕분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자체의 품질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일부 제품들은 허접한 경우도 적지 않다. 


카카오프렌즈가 소비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을 '호갱' 취급하며 인기를 남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인사이트


물론 기업의 이윤추구를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경제력이 부족한 프렌즈 팬들은 넘볼 수도 없을 만큼 비싼 상품들만 내놓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특히 만들 수 있는 물건은 전부 다 만들려는 듯 끊임없는 과도한 '콜라보 상품'을 내놓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슬슬 콜라보 제품에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프렌즈들을 여전히 좋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호갱'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불만인 것이다.


더욱이 브랜드를 너무 과도하게 '노출'할 경우 팬들은 물론이고 소비자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혹여, 최근 O2O 사업 확장으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카오가 이런 이점을 이용해 프렌즈들을 통해 수익을 올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


너무 지나치게 돈 벌이에만 혈안이 되었다가는 한번에 '훅' 가는 일은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